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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Dexter : New Blood>, Long Time No Spree

by 곰푸 202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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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 마코스 시에가
  • 장르 :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주연 : 마이클 C. 홀(덱스터), 제니퍼 카펜터(데브라)
  • 방영 : SHOWTIME (한국은 CATCH ON 및 티빙 독점 방영)

Tonight is The Night

시즌 8에서 덱스터의 사랑하는 아내는 트리니티 킬러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합니다. 어린 시절 덱스터가 마약 갱스터들에 의해 토막 나는 어머니를 보며 피 웅덩이에 남겨졌듯이 덱스터의 아들 '해리슨' 역시 트리니티 킬러의 면도칼에 살해당한 어머니의 피 웅덩이 속에 남겨졌습니다. 사이코패스라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고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여동생 '데브라'가 죽고, 아내 역시 잔혹하게 살해당하자 '덱스터'는 더 이상 자신의 '다크 패신저'와 함께 할 수 없단 결심을 내립니다. 그렇게 덱스터는 해리슨을 해나에게 맡긴 채 허리케인 한가운데로 보트를 몰아 죽음을 가장합니다.

그로부터 10년 간 덱스터는 '짐'이란 이름으로 365일 눈으로 뒤덮인 뉴욕 북부의 작은 마을 '아이언 레이크'에서 다정한 이웃으로 살아갑니다. 총포상에서 일하며, 아이언 레이크의 경찰서장을 여자 친구로 두며 가끔 댄스파티에도 참석하는 등 덱스터는 내면의 다크 패신저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덱스터는 마을의 유지 아들이 보트 사고를 가장해 무고한 사람 5명을 죽이고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즐기며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심지어 그는 덱스터의 가게에 들러 가장 비싸고, 멋있고, 파괴적인 총기를 구입하죠. 덱스터는 내면의 다크 패신저가 그가 모든 코드에 들어맞는다며 제거하라고 부추기는 소리를 잠재웁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덱스터는 루틴대로 아침 사냥을 나서고 그곳에서 성스러운 생명체인 백사슴과 교감합니다. 그때 울리는 한 발의 총성. 그리고 환호하는 함성. 덱스터의 다크 패신저가 더는 참지 못하고 모습을 드러내고 맙니다. '해리슨'은 해나가 췌장암으로 죽고 위탁가정을 전전하다 아버지인 덱스터가 살아 있으며 자신을 버렸단 것을 알고 아이언 레이크까지 아버지를 찾으러 옵니다. 10년 만에 만난 아들의 존재가 너무도 반가우면서, 자신의 곁에 있으면 모두가 죽었다는 데브라의 외침에 그는 아들을 외면하죠. 하지만 이내 덱스터는 해리슨에게도 자신과 같은 다크 패신저가 내면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해리슨을 사랑하지만 표현에 서툰 덱스터. 둘의 관계는 자꾸 어긋나게 되고 심지어 아이언 레이크 마을에 매춘부, 가출 소녀만을 연쇄적으로 죽이는 연쇄살인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10년 만에 살인을 시작한 덱스터. 그는 아이언 레이크의 연쇄 살인마를 제거하고 해리슨과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전설의 귀환

<덱스터>는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라는 제목의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실사화한 드라마가 제작되어 2006년 첫 방영되었습니다. 이후 매 시즌을 거듭할수록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며 2013년 시즌 8로 종영한 'SHOWTIME'의 자타공인 레전드 미드입니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연쇄살인마'라는 자극적인 설정과 사이코패스의 심리묘사, 적나라한 범죄 장면 등 꽤나 수위가 높은 드라마로 탄탄한 각본과 허를 찌르는 전개로 저 역시 상영 당시 밤을 새 가면서 보았습니다. 그렇게 종영된 후 여러 레전드 미드들을 접했지만 <덱스터>의 아성을 허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8년 만에 '리바이벌' 형식으로 다시 제작된다는 소식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티빙' 정기회원권을 결제했습니다.

유튜브 리뷰를 통해 어떠한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대충은 알고 시작했지만 덱스터 특유의 독백부터 예측 불가한 전개로 단숨에 에피소드 10개를 정주행 했습니다. 결말은 결말 나름대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덱스터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리바이벌' 작이었기에 나름 최선이 아니었나 합니다. 본명보다 덱스터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마이클 C. 홀 역시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죠. 그럼에도 '아이스 트럭 킬러'부터 '트리니티 킬러'까지 시즌 1부터 시즌 4까지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은 '클라이드 필립스' 감독이 복귀해 결말을 만회할 탄탄한 각본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은 에피소드를 중간에 멈출 수 없게 했습니다.

<덱스터 : 뉴 블러드>를 다 보고 나니 다시금 덱스터 시즌1부터 정주행 하고 싶어 졌지만 그러기엔 너무도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기에 꾹 참았습니다. 대신 유튜브에서 4시간 요약 영상을 보는 것으로 대신했죠. 개인적으로 매 시즌이 거듭할수록 덱스터가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흥미로웠고 현실의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프로파일러의 시초를 그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란 드라마를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프로파일러의 측면에서 연쇄살인범의 심리를 읽고자 하는 고뇌가 담긴 드라마라 재미있었습니다. 평소 범죄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좋아할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꼭 시즌1부터 정주행 하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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