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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해적 : 도깨비 깃발>, 아무 생각없이 보면 됩니다

by 곰푸 202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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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22.01.26.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액션, 코미디, 모험
  • 국가 : 한국
  • 러닝타임 : 125분
  •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 감독 : 김정훈
  • 주연 : 강하늘(무치), 한효주(해랑), 이광수(막이), 권상우(부흥수)
  • 조연 : 채수빈(해금), 세훈(한궁), 김성오(강섭), 박지환(아귀)

아무 생각없이 보면 됩니다

설 연휴를 맞아 앞뒤로 휴가를 붙여 무려 10일을 쉬었습니다. 쉬는 동안 개봉한 국내 영화들을 보러 극장가를 찾았고 첫 번째 주자가 <해적 : 도깨비 깃발>이었습니다. 경쟁작으로 꼽히는 <킹메이커> 역시 어차피 볼 것이었고 오랜만에 찾은 극장가인 만큼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화려한 영화가 보고 싶었습니다. <해적 : 도깨비 깃발>은 연휴에 극장가를 찾은 가족을 겨냥한 액션 활극이란 마케팅에 충실한 영화였습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사라진 고려의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이야기" 정도로 아주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 줄거리입니다. 그럼에도 호화 캐스팅과 조연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어딘가 모자란 의적단의 두목 '무치'는 자칭 고려 제일검입니다. 부하들과 관군에 쫓기던 중 해적선의 단장 '해랑'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도움으로 해적선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산과 바다, 의적과 해적처럼 상극인 이들이 만나 조용할 날 없었지만 그럼에도 한 배를 탄 식구처럼 동화되어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왜구선을 소탕하던 '해랑' 일당은 과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고려 왕실의 보물이 어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마리를 제공할 보물 지도를 손에 넣게 됩니다. 그렇게 의적과 해적 일생에 다시없을 역대급 규모의 보물을 찾아 살아 돌아온 사람이 없다는 섬으로 떠나게 됩니다.

"사라진 보물"이란 타이틀은 누구나 탐내기 마련이죠. 보물을 노리는 이들은 '해랑' 일당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탐라(과거 제주)의 왕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흥수' 또한 일당들과 보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고 24시간 번개가 치며 블랙홀이 곳곳에 도사린 번개섬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납니다. 사라진 보물을 찾는 해적과 의적, 그리고 역적. 숨겨진 보물은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까요? 과연 보물을 찾는 자는 누가 될까요?

어색하고 과장된 게 매력인 영화

강하늘, 한효주, 권상우, 이광수. 이광수 배우님 빼고는 모두들 연기파란 소리를 들어본 배우들입니다. 액션 코미디 활극이라는 장르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의적과 해적이라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였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치와 해랑, 막이의 과장된 몸짓과 말투가 처음엔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영화가 아니라 실제 배우들이 나와 동작과 말을 크게 하는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이로 인해 영화 리뷰에서도 낮은 평점을 얻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한동안 블록버스터 급의 국내 영화가 없었던 것과 다채로운 배우들이 다채롭게 연기했단 점에서 저는 나름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물론 함께 관람한 부모님은 유치했다고 하더군요. 펭귄 CG가 어색했단 평도 많던데 저는 일부러 의도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어색한 기조를 유지해서 덤 앤 더머 같은 해적과 의적의 캐릭터를 살리려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긍정적인 태도인가요?) 영화를 볼 때 기대감을 내려두고 가는 편이라 실망스럽더라도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보는 편이긴 합니다.

블로그를 쓰려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던 중 <해적 : 도깨비 깃발>을 무려 3번 관람한 분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볼거리는 확실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전 N차 관람까지는 아니지만 바닷속 물길을 따라 흐르고 해류에 휩쓸리거나 번개섬 장면은 확실히 큰 스크린으로 보는 게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말에 가족들이나 친구들 손 잡고 아무런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지만 개봉시기는 같은 <킹메이커>는 어떤 작품일지 궁금합니다.

 

P.S. 해금 역을 맡은 채수빈 배우님의 백치미와 아귀 역의 박지환, 강섭 역의 김성오 배우님의 환상 케미가 또다른 볼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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