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기록13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재와 물거품 by 김청귤 "섬사람들을 대신해 바다에 기원을 올리는 무녀, 마리는 아름다운 인어 수아에게 매료된다. 바다에 빠진 마리를 구한 수아는 인간의 말을 하지 못했지만 다정하고 아름다운 면모로 마리를 사로잡는다. 늘 혼자였던, 그래서 외로웠던 두 존재가 애틋하게 가까워지고 그 사이 섬에는 '무녀와 요괴가 죽고 못 산다'는 소민이 퍼진다. 태풍으로 섬 마을이 큰 피해를 입자 섬사람들은 비난의 화살을 마리와 수아에게 돌리고, 마리를 태울 장작불과 수아를 찌를 작살을 마련한다. 불에 타오르는 마리와 작살에 찔린 채 물 속으로 가라앉는 수아, 둘은 서로를 있는 힘껏 사랑할수록 각각 재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만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물거품이란 단어로 인해 '인어공주'를 각색한 소설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 2022. 10. 25.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by 심너울 최근 조예은 작가의 를 시작으로 안전가옥의 쇼-트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다. 후루룩 읽히는 내용과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책 사이즈에, 최근 어려운 책을 읽었더니 머리도 식힐 겸 서점을 들를 때마다 시리즈 2-3권씩 구매해서 읽는 중이다. 다음으로는 안전가옥 쇼-트의 첫 번째 시리즈인 심너울 작가의 . 일하다 잠깐 바람 쐬러 들린 서점에서 골라서일까.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다. 안 좋은 습관인걸 알면서도 책에 대한,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느낌대로 책을 고르는 편이라. 이번 책도 심너울 작가가 SF어워드 2019를 수상한 작가임을 책을 다 읽고서야 알았다. 2018년 6월 첫 작품을 필두로 이후 1년 반이란 짧은 기간 동안 무려 21편의 작품을 발표했다는데. 그렇게나 많은 글들을 써내다니 엄청난 글쟁이.. 2022. 10. 11.
칵테일, 러브, 좀비 by 조예은 독특한 책 제목과 더 독특한 표지로 인해 홀린듯 사게 된 책. 안전가옥의 쇼-트 시리지는 처음이었는데 여태 나온 시리즈들을 모두 읽고 싶어질만큼 흥미로웠다. 아담한 책 사이즈와 술술 읽히는 내용 덕에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뚝딱 읽었다. "이토록 생생한 어둠. 잔혹함의 온기" 출판사의 서평이다. 여성이라서, 자식이라서, 가난해서 여러 이유들로 약한 자의 감정은 곧잘 무시당한다. 그런 홀대받는 감정들을 생생하게 끄집어낸 작품이 아닐까. 어렸을 적 어른들의 강권으로 억지로 회를 먹은 이후 17년째 목에 걸린 가시로 고통스러워 하는 채원. 채원의 남자친구 정현은 그런 채원을 위한답시고 채원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존재다. 정현의 마음에 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둘의 관계에서 애쓰는 사람은 자신뿐이란 .. 2022. 10. 2.
공정하다는 착각 by 마이클 샌델 "지금 서 있는 그 자리, 정말 당신의 능력 때문인가?" 내가 오늘 하루만 해도 직장에서 떠들어대는 상사를 보며, 뉴스 속 망언을 내뱉는 정치인들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던 말. 조선시대처럼 신분과 계급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흙수저, 금수저 등 부모 혹은 집안의 '보유자산'으로 인해 또 다른 계층이 생겨났다. 출발선이 다르고, 달리는 레일이 다른데 앞만 보고 달리면 누구나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다며 "하면 된다"는 허울좋은 말로 포장된 사회. 나 역시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더 앞서서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중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며, 대학 진학 이후에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공부했고, 임관해서는 더 나은 평가를 받기 위해 야근하고, 전역 후에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 속에.. 2022.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