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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얼라이드 : 내 감정엔 진심이 담겨있어요

by 곰푸 202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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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17.01.11.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서스펜스, 드라마, 멜로/로맨스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24분
  •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 주연 : 브래드 피트(맥스), 마리옹 꼬띠아르(마리안)

어디까지가 진실인 거죠?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과 프랑스의 비밀 요원 '마리안 부세주르'는 처음 만나게 됩니다. 둘은 독일 대사를 암살하라는 임무를 위해 카사블랑카에서 오랜만에 만난 다정한 부부인 척 연기하죠. 집에서조차 외부의 시선을 속이기 위해 다정한 듯 웃으며 이야기하고 거짓 키스를 하는 둘. 그렇게 작전 수행일이 다가오고 둘은 설명할 수 없이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임무를 위해 감정을 숨깁니다. 죽을 확률이 더 높은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맥스는 치명적인 매력의 마리안에게 함께 런던으로 건너가 결혼하자고 말합니다. 그렇게 둘은 런던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나치군의 공습이 쏟아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어여쁜 딸아이를 놓게 됩니다.

단란하고도 아름다운 가정을 꾸린 지 어언 1년. 맥스는 상부로부터 마리안이 독일군의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프랑스의 비밀 요원 마리안 부세주르는 1941년 임무 중 사망했고 외모가 비슷한 독일군 스파이가 카사블랑카에서 그녀인 척 신분을 속이고 연기했다고 말이죠. 맥스는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작전을 수행한 마리안이, 너무도 사랑하는 마리안이 그럴 리 없다며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렇게 72시간 내 마리안의 무고함을 밝히지 못하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사랑하는 아내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마리안이 스파이일지 모른단 사실을 듣고부터 맥스는 마리안과, 단란한 집 모든게 낯설게 느껴집니다. 고심하던 중 그는 아내의 무고를 자신이 증명하겠다며 동분서주하죠. 그런 그의 행동으로 죄 없는 대원 한 명이 목숨을 잃게 되고 상부에서는 그의 이런 행위를 문제 삼습니다. 그럼에도 맥스는 직접 사실을 밝히려 하고 그러던 중 마리안이 과거 작전 수행 중 독일군이 가득한 한 카페에서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연주했단 사실을 알게 되죠. 맥스는 단 한 번도 마리안이 피아노 연주를 한 것을 본 적이 없기에 당장 그녀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What happen to my Kiss?

영화 <얼라이드>는 <백 투 더 퓨쳐>와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라스트 홀리데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엄청난 영화를 제작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작품입니다. 거기다 말이 필요없는 브래드 피트와 프랑스 국민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의 만남이라니. 왜 이 영화를 여태 모르고 있었을까 싶을 만큼 스펙이 화려한 작품이죠. 전쟁 속에 두 스파이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클리셰적인 스토리이긴 하지만 이것이 브래드 피트의 절제된 연기력과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하면서도 치명적이게 아름다운 마리옹 꼬띠아르의 비주얼이 더해져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특유의 서스펜스에 걸맞은 연출력은 영화 <얼라이드>가 1942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매우 세련되고 정제된 작품으로 탄생하게 했습니다.

결말 부분이 다소 빠르게 전개되고 개개인에 따라 허무하게 끝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의 시대상과 맥스와 마리안의 비극적인 사랑을 강조하기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품에 안은 딸아이를 내려놓고 빗 속으로 나가 스스로 총을 쏜 마리안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매혹적이었습니다. 과거를 보여주며 마리안이 딸아이와 맥스에게 편지를 소리내어 쓰는 장면이 없었다면 허무한 결말일 수 있었겠지만 편지 속 마리안의 진심이 느껴져 결국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습니다. 비극 속에 피어난 사랑이 더 절절한 법이겠죠?

무엇보다 보는 내내 마리옹 꼬띠아르의 우아한 의상들에 넋을 잃었던 영화였습니다. 정보국 중령으로 여러 제복을 입은 브래드 피트의 모습도 훈훈했지만 몸 선을 확실하게 살린 마리옹 꼬띠아르의 의상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매력을 배가 되게끔 만들었습니다. 한혜연 스타일리스트가 영화 속 의상들을 극찬한 동영상도 있어서 함께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영화 <얼라이드>의 의상 감독인 '조안나 존스톤'이 연출한 다른 영화들도 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영화 속 명대사들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기억나는 것들을 꼽자면,  마리안이 스파이로 의심된단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돌아온 맥스에게 마리안이 "What happen to my kiss?"는 그야말로 마리안의 매력을 잘 담은 대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 영화 초반부와 후반부에 마리안이 맥스에게 사랑을 담아 했던 "Je t'aime, Mon quebecois."는 눈빛과 감정이 너무도 절절해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로맨스 영화인데 너무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서스펜스가 함께 어우러진 장르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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