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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씽2게더 :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

by 곰푸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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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22.01.05.
  • 등급 : 전체 관람가
  • 장르 : 애니메이션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10분
  • 배급 : 유니버설 픽쳐스
  • 감독 : 가스 제닝스
  • 주연 : 매튜 맥커너히(버스터 문), 리즈 위더스푼(로지타), 스칼릿 조핸슨(애쉬), 태런 에저튼(조니), 토리 켈리(미나), 퍼렐 윌리엄스, 보노

보는 내내 미소 짓게 되는 영화

전편 <씽>에서 대국민 오디션을 치른 이후 버스터 문과 크루들은 극장에서 연일 매진되는 공연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꿈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누구에게나 꿈의 무대가 있듯이 그들에게 꿈의 무대는 공연의 도시 '레드 쇼어'였고, 어느 날 레드 쇼어의 대형 기획사 담당자인 '수키'가 그들의 공연을 보러 온 사실에 모두들 흥분하죠. 하지만 기대도 잠시, 수키는 문에게 '레드 쇼어'의 무대에 설 만큼의 실력은 아니라는 일침을 가하고 돌아갑니다. 낙심하려던 문은 다시금 자신과 크루들의 가능성과 열정에 베팅하죠. 그렇게 그들은 아무 계획도 없이 '레드 쇼어'로 떠나게 되고 대형 기획사 '크리스탈' 회장 앞에 섭니다.

인내심이 1도 없었던 크리스탈 회장은 그들의 공연을 보기도 전에 탈락 버튼을 눌러버리지만 10년 넘게 종적을 감춘 전설의 뮤지션 클레이를 섭외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에 문의 공연을 허락합니다. 그렇게 문과 크루들에게 3주 안에 클레이를 찾아 섭외하고 완벽한 공연을 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조니의 머릿속에서 급 구상된 SF 공연으로 우주 공간을 방불케 하는 세트장이 꾸며지고 저마다의 사연과 꿈을 갖고 공연 준비에 매진합니다. 와중에 클레이의 주소를 알아낸 '미스 크롤리'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렌트하여 그를 섭외하러 떠납니다. 하지만 클레이는 자신의 모든 음악에 영감을 주었던 아내가 사별한 후 외딴곳에서 모두를 배척한 채 외톨이처럼 지내고 있었습니다. 결국 미스 크롤리는 뼈아픈 트라우마를 남긴 채 클레이 섭외에 실패합니다.

무작정 레드 쇼어로 떠나 거짓으로 따낸 공연이었기에 그 준비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로지타는 고소공포증으로 인해 처음의 배역을 맡을 수 없게 되고 그 자리를 아빠 찬스를 사용한 크리스탈 회장의 딸 '포르샤(할시)'가 비집고 들어오죠. 조니는 댄스 선생님께 매번 혼이 나 자신감을 모두 상실하고 말죠.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 없던 미나는 사랑을 가사로 한 노래를 부르기가 어색합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천신만고 끝에 클레이를 만나지만 더 이상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를 꺾을 수가 없다는 것. 과연 문과 크루들은 저마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완벽한 공연을 펼칠 수 있을까요?

"애니메이션 + 음악"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

2016년 개봉한 전작 <씽>을 극장에서 감상했습니다. 역시 애니메이션과 음악이 어우러진 영화라 그런지 보는 내내 흐뭇했지만 일루미네이션의 '미니언즈' 캐릭터를 압도할 만한 캐릭터마다의 매력은 떨어지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제가 미니언즈의 압도적 덕후이기도 해서 그럴 수 있지만 <씽>은 캐릭터의 매력보다는 영화 전반에 걸쳐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팝 음악에 승부수를 둔 영화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 전 <씽2게더>가 개봉한단 소식을 듣고 큰 고민 없이 극장을 찾은 것도 이번엔 어떤 음악들이 펼쳐질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거기다 전작에서 어느 정도 익숙한 캐릭터들이었기에 애정이 더 생긴 것도 있었고 이제는 어떤 배우가 캐릭터를 연기하는지 알고 보는 재미도 더해져 <씽2게더>는 전작을 압도하는 잘 만든 후속편이었습니다.

영화 <젠틀맨>에서 '믹키 피어슨' 역을, <인터스텔라>에서 '쿠퍼'역 그리고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마크 한나'역을 맡은 매튜 맥커너히가 '버스터 문' 목소리의 주인공이란 사실에 놀랐습니다. 앞서 언급한 영화들에서 좋은 인상을 줬던 배우였기도 하고 <씽>을 볼 때는 몰랐던 사실이라 흥미로웠죠. 또한 <씽2게더>에서 전설적인 뮤지션으로 등장하는 클레이의 목소리를 U2의 보컬인 '보노'가 맡았단 것도 놀라웠습니다. 보노는 이번 영화를 위해 신곡을 발표하기도 했다니 U2의 엄청난 팬은 아니지만 팬들이 보면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죠. 또한 포르샤 역을 맡은 할시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는 전작인 <씽>과는 다른 짜릿함을 선사했습니다. 목소리를 맡은 배우와 음악 이야기만으로도 이렇게 이야기거리가 많은 이유는 <씽2게더>에 무려 40여 곡이나 되는 음악들이 사용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인기가 많았던 팝 음악 들을 주로 사용했기에 듣는 이로 하여금 익숙한 멜로디에 발을 구르고 고개를 까딱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매우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저마다의 이야기에 비중을 할애한 만큼 각각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영화가 다소 산만했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답답한 코로나 시국에 콘서트 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 것만으로도 너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씽2게더> OST 모음집을 들으며 화려한 장면을 떠올리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 친구나 심지어는 혼자 보더라도 흐뭇한 경험이 되리라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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