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기록

젠틀맨 : 초반 30분만 집중해 주세요

by 곰푸 2022. 1. 21.
반응형

  • 개봉 : 2020.02.26.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 액션, 범죄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13분
  • 배급 : (주)영화사 빅, (주)다날엔터테인먼트
  • 감독 : 가이 리치
  • 주연 : 매튜 맥커너히(믹키 피어슨), 휴 그랜트(플레처), 콜린 파렐(코치), 찰리 허냄(레이먼드), 헨리 골딩(드라이 아이), 미셀 도커리(로잘린드 피어슨) + 제레미 스트롱(매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대화, 그 관계에 집중해야 합니다

유럽의 마약왕이라 불리는 '믹키 피어슨'은 사랑하는 아내와 조용히 노후를 보내기 위해 대마 사업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대마초를 팔며 정작 본인은 마약을 하지 않는 신기한 그는 유대계 미국인 대부호 '매튜'에게 영국 대마 상권을 팔고자 합니다. 매튜는 극 중 빌런으로 믹키에게 4억 달러에 대마 농장을 사기로 하지만 가격을 깎기 위해 삼합회의 일원인 '드라이 아이'를 끌어들입니다. 드라이 아니는 매튜와의 거래대로 마이클의 대마 농장이 도둑이 들도록 하여 매튜의 인수 가격을 낮춰 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마약 상권에 욕심이 생긴 그는 매튜를 협박하고 삼합회의 보스인 조지마저 죽이며 믹키의 마약 상권을 독차지하려 합니다.

극 중 '코치'는 길거리 양아치들을 교화시키며 운동을 가르치는 범상치 않은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제자들이 드라이 아이에게 속아 믹키의 대마 농장을 턴 것을 알게 되고 뒷수습을 위해 믹키의 유능한 오른팔인 '레이몬드'에게 몸으로 떼우겠다며 용서를 빕니다. 영화의 치트키 같은 역할을 하는 그는 결국 '빅 데이브'를 납치해 믹키를 돕고 마지막에 제자들과 함께 레이몬드와 믹키의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사립탐정으로 나오는 '플레처'는 탐정이라기보다는 파파라치 + 양아치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가지고 상대에게 돈을 뜯어내는 놈이죠. 초반 레이몬드에게 믹키를 추락시킬 정보가 있다며 거래를 시도하는 반면 믹키의 목숨을 원하는 러시아 갱들에게 정보를 넘겨 양측 모두에게 돈을 뜯으려 하지만 결국 전부 실패하고 맙니다. 결국 믹키의 오른팔인 레이몬드에게 납치당하고 말죠.

'로잘린드 피어슨'은 믹키의 아내로 사랑꾼 믹키와 섹시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룹니다. 그녀는 마약왕 와이프답게 멋진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데 자신을 납치하러 온 드라이 아이 일당을 권총으로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결국 드라이 아이에게 제압당하고 그에게 몹쓸 짓을 당하기 일보직전 남편에 의해 멋지게 구출됩니다. 드라이 아이는 이렇게 믹키의 총에 의해 사살됩니다.

은퇴하고 조용히 살려 하는데 이렇게 방해하는 세력들이 많다니. 마약왕 믹키는 그의 바람대로 대마 농장을 제값에 정리하고 조용한 은퇴를 맞을 수 있을까요?

가이 리치 감독의 색이 잘 묻어난 영화

<스내치>라는 대환장 영화로 익히 알고 있던 '가이 리치' 감독. 최근 <셜록 홈즈>, <알라딘>과 영화를 통해 <스내치>에서 보여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교차편집 그리고 특유의 유머가 사라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매튜 맥커너히를 앞세운 화려한 캐스팅의 <젠틀맨>을 통해 그가 다시금 그만의 색을 드러내는 영화를 만들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부 30분, 엄청난 양의 대사와 몰아치는 인물 관계에 대해 집중해 이해한다면 그 이후 러닝타임은 보는 내내 어이없이 피식거리며 영화를 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정글에는 법칙이 있고, 범죄에는 품격이 있다."

 

주관적으로 섹시와 젠틀의 대명사 격인 매튜 맥커너히의 전혀 젠틀하지 않은 마약왕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재밌었습니다. 최근 극장에서 관람한 <씽2게더>의 버스터 문 목소리를 맡았단 사실과 <젠틀맨>의 마약왕은 전혀 매치가 안 되는 모습이었죠. 그의 대표작으로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마크 한나 역과 <인터스텔라>의 쿠퍼 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능적으로 나이 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죄 오락 액션 영화"라는 타이틀에서 액션보다는 범죄와 오락에 중점을 둔 가이 리치 감독의 초기 작품이 가진 매력들이 충분히 녹아난 영화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