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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크루엘라 : 독보적 빌런, 오직 그녀의 이야기

by 곰푸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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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21. 5.28.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드라마/범죄/코미디
  • 러닝타임 : 133분
  • 배급사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감독 : 크레이그 질레스피
  • 주연 : 엠마 스톤

얽힌 이야기

'크루엘라'는 1956년 도디 스미스의 '101마리 달마시안'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101마리 달마시안 속 등장하는 빌런인 '크루엘라'의 서사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광기 넘치는 악녀이자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빌런으로 불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101마리 달마시안보다는 오직 '크루엘라'에게 집중한 이야기로 시대적 배경은 1960 ~ 1970년대입니다.

원작과 영화의 다른 점은 극 중 등장한 조연 인물들의 배경과 줄거리의 흐름에 있습니다. 원작에서 '재스퍼'와 '호레이스'는 크루엘라로부터 고용된 도둑 형제이지만, 영화에서는 런던 거리를 떠돌던 도중 만나게 된 소매치기 친구들로 나오게 됩니다. 또한 에스텔라의 어린 시절 학교 친구아지 타블로이드지 기자인 '아니타 달링'은 원작에서 강아지 '페르디타'의 주인이자 '로저'의 아내로 등장합니다. 이렇듯 영화는 원작의 인물들을 차용하지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에스텔라가 크루엘라로 변해가는 심리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간략한 줄거리

'에스텔라'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자신만의 특별함이 다수의 타인들에게 수용되지 않는다는 것도 말입니다.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 당한 이후, 어머니와 새 출발을 위해 런던으로 오게 됩니다.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를 잃게 되고 홀로 고아가 되어 런던의 거리를 떠돌게 됩니다. 그러던 중 소매치기로 살아가던 '재스퍼(조엘 프라이)'와 '호레이스(폴 윌터 하우저)'를 만나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패션에 대한 열정과 넘쳐 흐르는 끼를 숨기고 리버티 백화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게 되죠. 자신의 특별함을 과시하기보다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듯 보였습니다. 홧김에 백화점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과감하고 창의적으로 변화시키고, 이를 '남작 부인(엠마 톰슨)'이 알아봐 주기 전까지 말이죠. 백화점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계기로 패션으로 얽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남작 부인은 자신의 브랜드 '라우스 오브 바로네스'를 디자인하며 런던 패션계의 전설이자 절대 권력자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남작 부인의 총애를 받으며 패션에 대한 재능을 드러내던 중 크루엘라는 남작 부인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고 그에 맞서기로 결심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발과 두꺼운 화장으로 낮에는 남작 부인의 충실한 비서 겸 부하 직원으로, 밤이 되면 화려한 적수로 변신하는 크루엘라의 화려한 복수극이 펼쳐집니다. 남작 부인은 자신이 상상하지 못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패션으로 승화시키는 크루엘라를 보며 분노하고 급기야 그녀를 죽이는 계략을 세우게 됩니다. 다행히 '보리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게 된 크루엘라는 한층 더 성숙해지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주관적인 총평

'에스텔라'부터 '크루엘라'까지. 캐릭터의 성격과 동시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화려한 패션과 음악, 나름의 위트로 조명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라고 하여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기존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리라 단정짓고 갔던 제 생각을 바꿔준 영화였습니다. 후반부에 반전을 주기 위한 장치가 다소 약했단 생각은 들지만 그럼에도 '선'과 '악'을 규정짓지 않고 '크루엘라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 전개가 좋았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 월트 디즈니가 가진 콘텐츠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던 영화였습니다.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듯한 크루엘라 특유의 분위기가 엠마 스톤의 연기력을 만나 더욱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백지장같이 새하얀 피부 표현과 흑백의 대조되는 헤어 스타일. 새빨간 립스틱과 더불어 크루엘라 특유의 화룡점정 조소까지. 월트 디즈니에게 기대했던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 영화비가 아깝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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