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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시카고 : "그건 살인이었지만, 범죄는 아니야"

by 곰푸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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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03.03.28.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뮤지컬, 범죄, 드라마
  • 국가 : 미국, 독일, 캐나다
  • 러닝타임 : 113분
  • 배급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 감독 : 롭 마샬
  • 주연 : 르네 젤위거(록시 하트), 캐서린 제타존스(벨마 켈리), 리차드 기어(빌리 플린)

I Betcha you would have done the Same!

예쁘장한 외모와 노래 실력을 겸비한 '록시'는 화려한 무대 위 스타가 되길 꿈꿉니다. 헌신적인 남편을 두고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남자에게 속아 바람을 피우게 되죠. 남자의 말이 거짓임을 알게 된 '록시'는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하게 되고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교도소에서 시카고 최고의 디바 '벨마'를 만나게 되죠. '록시'는 무죄 석방을 위해 쇼비즈니스의 일인자로 불리는 변호사 '빌리'를 고용합니다. 법정을 일종의 무대로 탈바꿈시키고 쇼를 펼침으로써, 자극적인 사건에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언론의 속성을 교묘하게 이용합니다. '빌리'의 쇼 덕분에 '록시'는 그토록 원하던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되고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영화 시카고는 192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화려함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허황된 인생을 좇는 이들의 이야기를 화려한 춤과 노래로 그려냅니다. 결국 '록시'는 무죄 석방을 받게 되지만 원하던 세간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벨마'와 손잡고 듀엣 쇼를 펼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 7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음향믹싱상)
  • 5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조연상, 음향상)
  • 9회 미국 배우 조합상(영화부문 앙상블상, 영화부문 여우주연상, 영화부문 여우조연상)
  • 55회 미국 감독 조합상(감독상(영화부문))
  • 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작품상, 여우조연상)

영화 '시카고'가 받은 상들입니다. 그만큼 잘 만든 영화이기도 하고 주연과 조연들의 연기가 뛰어난 영화라는 방증입니다. 감독인 롭 마샬은 뮤지컬 감독으로 "게이샤의 추억",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등을 연출하였습니다. 뮤지컬 감독이라 그런지 무대와 배우 간 앙상블이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또한 금주법의 시대였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부와 성공에 취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위트 있게 영상에 담아냈습니다. 1920년대 미국에서 여성은 경제적 주체로 등장하고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며 몇몇 주에서는 참정권을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 눈부신 의상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들은 '경제 부흥 시기 미국의 공허한 위상'을 은유적으로 비꼬며 미국의 어두운 면모를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한편 시카고는 뮤지컬이 영화로 만들어진 가장 모범적인 예시라는 찬사를 들으며 "Roxy", "All That Jazz", "Cell Block Tango", "Hot Honey Rag" 등 수많은 히트곡을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총평

많은 히트곡이 있지만 영화에서도 뮤지컬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으라면 록시가 처음 교도소에 수감된 날 밤, 6명의 죄수가 자신들의 죄목을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Pop, Six, Squish, Uh-Uh, Cicero, Lipschitz 란 의성어로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며 "그건 살인이었지만, 범죄는 아니야"라고 말하는 6명의 죄수들의 이야기에 왠지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시카고'는 제가 처음으로 본 뮤지컬입니다. 영화 '시카고'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뮤지컬을 한단 소리에 저도 모르게 티켓팅을 하고 말았습니다. 처음으로 뮤지컬을 본 소감은, 후끈했습니다. 관능적인 의상을 입고 다리를 찢는 배우들의 모습은 당시 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벨마 켈리 역의 '최정원' 배우님과 록시 하트 역의 '아이비' 님 모두 르네 젤위거와 캐서린 제타존스의 비견될 만큼 멋있었습니다. 뮤지컬을 보아도, 영화를 보아도 관능적인 화려함에 압도당한 '시카고'였습니다. 아직도 시카고에는 경찰보다 범죄조직이 많다고 하던데, 그게 진짜일지 궁금해지게 하는 영화입니다. 언젠가 시카고를 방문한다면 거리 곳곳에 재즈 음악이 흘러나올지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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