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 I Have A Wonderful Dream

• 개봉 : 2008.09.03.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코미디, 뮤지컬, 멜로/로맨스
• 국가 : 영국, 미국, 독일
• 러닝타임 : 108분
• 감독 : 필리다 로이드
• 주연 : 메릴 스트립(도나), 피어스 브로스넌(샘 카마이클), 콜린 퍼스(해리 브라이트), 스텔란 스카스가드(빌 앤더슨), 아만다 사이프리드(소피)

Mamma Mia!

그리스의 작은 섬, 칼로카이리에 엄마 도나와 함께 사는 소피는 행복한 결혼을 앞둔 신부입니다. 소피는 꿈에 그리던 완벽한 결혼식을 상상하지만 한 가지 흠이 있습니다. 바로 결혼식에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할 아빠가 없다는 것이 그 흠이었죠. 우연히 엄마 도나의 어린 시절 일기장을 발견한 소피는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의 이름을 찾게 되고 도나의 이름으로 그들을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친부를 보는 순간 알아챌 수 있으리라 확신하며 말이죠. 결혼식 전 날, 소피가 초대한 세 남자인 샘, 해리, 빌이 칼로 카이리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엄마 도나로부터 그들의 존재를 숨기고자 하지만 이내 탄로 나고, 엄마 도나는 어린 시절 과거를 회상하며 당혹스러워합니다. 이야기는 소피의 아빠를 찾는 여정을 그림과 동시에 도나의 옛사랑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게 소피는 3명의 아빠가 생기게 되고, 도나는 그리워했던 옛사랑을 찾게 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가슴 속 1등 영화

"맘마미아"는 2008년 개봉 이후 10년 넘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영화 1위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수리 영역 문제를 풀며 친구들이 아이돌 음악을 들을 때 저는 맘마미아 영화를 틀어놓고 아바의 음악들을 들었습니다. 20번도 넘게 돌려본 영화라 이제는 대사와 가사 모두를 외울 지경이 되었습니다. 블록버스터 급으로 잘만든 영화도, 화려한 CG가 들어간 영화도 아니지만 마음 한편을 잔잔하게 울리는 영화라 다시 볼 때마다 다른 울림을 주었습니다. 원작 뮤지컬이 1999년 런던에서 첫 선을 보이며 뮤지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전 세계로 퍼진 기록을 보유할 만큼 탄탄한 대중성을 지녔고, 그 감동과 재미를 영화가 잘 담았다고 생각됩니다.

소피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처음 오른 대중적인 영화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까지. 유명한 중년 할리우드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그리스 칼로카이리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황홀한 음악과 춤, 연기를 선보입니다. "Honey, Honey", "Mamma Mia", "Dancing Queen"까지. 전주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명작들을 제게 처음 알려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도나가 결혼식 전 소피의 머리칼을 빗어주면 부른 "Slipping Through My Fingers"가 아닐까 싶습니다. 20번을 넘게 보며 같은 장면에서 울컥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그 어려운 것을 이 영화가 해냅니다. 딸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엄마에게 못되게 굴던 시절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장면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함과 동시에 앞으로 남은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장면입니다.

맘마미아 1편이 개봉하고 무려 10년이 지나 맘마미아 2편이 개봉하였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들떠서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더 이상 메릴 스트립의 도나는 볼 수 없었지만 '릴리 제임스'가 연기한 젊은 시절의 도나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맘마미아 2편을 보고 1편을 다시 보니 도나에게 소피가 어떤 의미인지 더 깊게 와닿았습니다. 삶이 지쳐서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날, 혹은 도시의 소음이 지겨워 유쾌한 음악으로 귀를 씻고 싶은 날. 어김없이 맘마미아는 제가 원하는 그것을 준 선물 같은 영화였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맘마미아의 촬영지가 된 그리스의 '스코펠로스' 섬에 꼭 들려보고 싶습니다.

 

p.s. 감상과는 조금 벗어나지만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정확한 영어 발음 덕분에 영어 공부하기에도 굉장히 좋은 영화입니다. 초급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가지셨다면, 몇 번 듣다 보면 영어 발음이 귀에 쏙쏙 들어오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