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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인턴 : Experience Never gets Old

by 곰푸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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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15.09.24.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코미디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21분
  • 배급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 감독 : 낸시 마이어스
  • 주연 : 앤 해서웨이(줄스 오스틴), 로버트 드 니로(벤 휘태커)

"경험"과 "열정"의 만남

'줄스 오스틴'은 인터넷 의류 업체인 "About The Fit"을 창업하여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을 거느린 CEO가 됩니다. 패션 회사 창업자답게 TPO에 맞는 패션 센스, 끊임 없는 자기관리, 회사 직원관리, 고객을 위한 박스 포장까지 직접 하는 그녀는 열정이 넘치는 30세 여성CEO입니다. 영화 <인턴>은 창업 신화를 이룬 '줄스'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서 시작합니다.

'줄스'와 달리 '벤'은 수십 년간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한 직장에서 근무하며 정년퇴직한 직장생활 노하우가 풍부한 70세 남성입니다. '벤'은 아내와 사별 후 그간 쌓인 마일리지로 여행을 즐기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시니어 인턴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다시금 가슴이 뛰게 되죠.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그 어렵다는 유튜브 동영상을 촬영하여 시니어 인턴에 지원, 합격하게 됩니다.

출근 첫 날, '줄스'는 너무도 바쁜 나머지 자신이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벤'과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되었지만, 줄스는 자신의 회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벤'에게 회의적이죠. 그러나 차츰 '벤'의 연륜 넘치는 처세술과 삶에 대한 노하우로 신뢰가 쌓이게 되고, '줄스'의 개인 운전기사까지 맡으며 둘은 직장 내 상사와 부하가 아닌 '친구'가 됩니다. '벤'은 회사 내 마사지사인 '피오나'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하며 소속감과 로맨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죠. 게다가 친근한 아버지 같은 이미지로 천방지축 회사 동료들에게 진지한 인생과 연애에 대한 상담, 클래식 스타일 코디 등을 알려주며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습니다.

'줄스'는 단기간에 급성장한 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그간 소홀했던 남편 '매트'와 딸 '페이지'에게 충실하기 위해 전문 경영인을 스카웃하기로 결심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회사를 다른 이의 손에 맡기는 것을 주저합니다. 이 과정에서 '벤'은 '줄스'에게 수많은 조언을 해주죠. 가정에 소홀했던 탓에 '매트'는 '줄스'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이를 '벤'이 알게 됩니다. '줄스'는 회사와 가정 모두 지킬 수 있을까요?

경험은 결코 나이들지 않아요

영화 <인턴>은 인생에서 누구나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풍랑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현명"하게 이겨내는 '줄스'를 통해 삶의 지혜를 보여주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왓 위민 원트>,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등 우리에게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다수 제작했습니다. <인턴> 속에도 물론 로맨스가 녹아있긴 하지만 '삶'에 관한 영화입니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줄스 오스틴'은 실제 '네스티 갤'의 CEO였던 '소피아 아모루소'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소피아 아모루소'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을 나와 홀로 빈티지 의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베이"를 통해 시작한 빈티지 의류 사업이 대박을 치게 되며 창업 신화를 이룬 인물입니다. 영화 곳곳에 피식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코미디적 요소가 녹아있어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벤 휘태커'는 정말 지적이고 중후한 매력 넘치는 노년의 인생이었죠. <오 마이 그랜파>에서의 할아버지를 생각한다면 전혀 다른 '로버트 드 니로'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의 차분한 영어 발음 덕에 <인턴>은 스크립트를 통해 영어 공부하기에도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길지 고민하는 '줄스'를 위로하며 '벤'은 '줄스'가 이룬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겨 줍니다. K-인턴의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열정"과 "경험"으로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되어 친구로 스며드는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아프리카에 노인이 한 명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그 분들의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겠죠. 스스로 젊다고 자만하며 살진 않았나, 젊음을 무기로 은근히 노인들을 무시하진 않았나 되돌아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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