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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인사이드 아웃 : 어른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by 곰푸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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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15.07.09.
  • 등급 : 전체 관람가
  • 장르 : 애니메이션, 코미디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02분
  • 배급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 감독 : 피트 닥터
  • 주연 : 에이미 포엘러(조이/기쁨), 필리스 스미스(슬픔/새드니스), 민디 캘링(까칠/디스거스트), 빌 헤이더(소심/피어), 루이스 블랙(버럭/앵거), 케이틀린 디아스(라일리)
  • 수상내역 : 42회 새턴 어워즈(최우수 애니메이션상), 25회 MTV영화제(최고의 버츄얼 퍼포먼스), 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장편애니메이션상), 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43회 애니어워드(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 장편 애니메이션: 캐릭터 애니메이션상, 장편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상,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상, 장편 애니메이션: 음악상, 장편 애니메이션: 미술상, 장편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딩상, 장편 애니메이션: 성우상, 장편 애니메이션: 각본상, 장편 애니메이션: 편집상), 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장편 애니메이션상), 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장편애니메이션상), 28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애니메이션상), 80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애니메이션상)

어른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라일리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양한 감정들을 배우며 성장합니다. 라일리가 막 사춘기에 접어들고 가족은 아버지의 일로 미국 중부 소도시를 떠나 서부 대도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익숙한 자연 풍경들과 친한 친구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에 도착한 라일리에게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것들은 낯설기만 합니다. 급기야 처음 등교한 학교에서 자기소개 시간에 울음을 터뜨린 라일리. 아이들은 전학생 라일리를 경계하고 대도시가 주는 삭막함은 라일리를 더욱 외롭게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비싼 집값 탓에 라일리의 새 방은 더럽고 비좁습니다. 이삿짐마저 늦게 도착해 라일리는 차디찬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고 새 집과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쁜 부모님마저 라일리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라일리의 감정을 조절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는 사고로 기쁨이와 슬픔이가 본부를 이탈하게 됩니다. 사춘기 소녀 라일리는 이제 기쁨과 슬픔이란 감정은 모른 채 매사에 버럭하고 까칠하며 소심한 소녀가 되어버리고 말죠. 결국 라일리는 엄마의 지갑에서 카드를 훔쳐 가출을 감행하고 맙니다.

감정 컨트롤 본부를 이탈한 기쁨이와 슬픔이는 라일리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어떻게든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지만 본부로 가는 길을 멀고 험했습니다. 11년 간 라일리 일생의 기억들이 빼곡히 저장되어 있는 머릿속 세계를 헤치고 본부까지 가기 위한 기쁨이와 슬픔이의 여정이 그려지고 그럼으로써 기쁨이는 삶이 항상 기쁨만으로 가득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고 슬픔이를 이해하게 됩니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라일리의 삶은 이런 다채로운 감정들이 어우러져 비로소 라일리가 성장하고 한층 성숙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죠. 과연 기쁨이와 슬픔이는 험난한 머릿속 세계를 거쳐 본부까지 갈 수 있을까요? 라일리는 다시금 기쁨과 슬픔이란 감정을 되찾게 될까요? 과연 라일리는 다시금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삶의 '희노애락'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니 순간에도 몇 번씩 기뻤다가 슬펐다가 화가 났다가 괜찮아지기를 반복합니다. 같은 상황, 같은 사건을 마주하고도 어제의 나와 지금의 나가 느끼는 감정은 다르죠. 삶이 항상 기쁠 수만은 없듯 항상 슬프거나 노엽지만은 않기에 우리는 삶을 영위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가진 독특한 개개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변하는 우리의 감정을 눈에 보이고 말을 하며 움직이는 주체로 의인화하여 그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인사이드 아웃>은 아이들에게는 기쁨이와 슬픔이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되고 어른인 우리들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가벼운 철학서 같은 영화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에는 매 순간이 기쁨으로 가득 차길 바랬지만 커가면서 매 순간이 기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라일리에게 스스로를 대입시키며 영화를 보았습니다. 슬픔, 외로움 등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했던 과거를 떠올릴 수 있어 저에게는 밝지만 어두운 느낌을 주기도 하는 인생 영화 중 하나입니다. '빙봉'을 보고 저마다 어릴 적 가졌던 애착 인형이나 물건을 떠올려보는 것도 <인사이드 아웃>이 어른이들에게 주는 행복한 선물 중 하나입니다. 102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삶의 '희노애락'을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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