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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돈룩업 : 변화구 아닌 직구를 던지는 영화

by 곰푸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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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21.12.08.    * 넷플릭스 개봉일 : 2021.12.24.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블랙코미디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39분
  • 감독 : 아담 맥케이
  •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민디 교수), 제니퍼 로렌스(케이트 디비아스키), 메릴 스트립(재니 올리언 미 대통령), 롭 모건, 조나 힐(대통령의 비서실장, 아들), 마크 라이런스(피터 배시), 타일러 페이, 티모시 샬라메(쿠엔틴), 론 펄먼, 아리아나 그란데(라일리 비나) 등

변하지 않으면 현실이 될 이야기

천문학과 대학원생인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태양계 내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와 이 에베레스트 크기의 혜성이 6개월 후 지구와 직접적으로 충돌하고 지구 상 전 생명체가 종말을 맞는다는 엄청난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곧장 워싱턴 D.C로 날아가 미 대통령 올리언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고 연임에만 관심이 있었던 올리언 대통령은 또 하나의 종말론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케이트와 민디 교수는 지구를 멸망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이 거대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언론 투어에 나섭니다. 유명 방송인 브리와 잭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더 데일리 립'에 출연하여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얻는 데 실패합니다. 방송은 종말에 관한 전 인류적 중대사보다 사람들의 즉각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정치 이야기와 연예인 라일리와 DJ 첼로의 연애 문제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죠. 이에 분노한 케이트가 방송에서 흥분하자 그녀의 흥분한 모습이 밈으로 희화되어 SNS 상 떠돌아다닙니다.

자신이 지명한 대법관 후보가 섹스 스캔들에 휘말리자 연임을 앞둔 올리언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기반이 흔들리자 혜성 충돌 사실을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합니다. 그제야 정치적 수단으로 혜성 충돌 사실은 언론은 통해 보도되고 백악관은 혜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우주선에 핵을 탑재하여 발사하기로 합니다. 와중에 대중은 혜성 충돌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Just Look Up'파와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대중을 분열하고 혼란을 유발하는 정치적 수단 중 하나라며 귀 막고 눈 감는 'Don't Look Up' 파로 분열됩니다.

혜성을 파괴시키기 위한 우주선을 발사하려던 순간 올리언 대통령의 주요 자금 제공자인 피터는 소행성이 귀중한 광물로 구성되어 있음을 근거로 우주선 발사를 취소토록 종용합니다. 그렇게 전 인류 나아가 지구의 운명을 건 우주선 발사는 허무하게 취소되고 맙니다. 백악관과 피터는 소행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여 부를 축적할 계획을 세웁니다. 혜성을 잘게 부수어 크기를 줄이고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그 파편을 주워 그 속의 광물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자 한 것이죠. 그렇게 혜성이 지구 가까이 왔을 때 피터의 배시 회사 기계를 통해 혜성을 여러 조각으로 폭파 시키기로 합니다.

24시간 내내 자극적인 뉴스와 정보는 쏟아지고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 매몰돼 살아가는 시대이지만 정작 지구 종말론과 같은 중요한 뉴스는 대중의 관심을 얻지 못합니다. 모두가 노력해야 할 문제인데 지금 당장 내가 노력하기는 어렵고 귀찮으니 말이죠. 민디와 케이트는 혜성 충돌을 막고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는 사람들은 혜성이 충돌하는 그 순간이 와서야 하늘을 올려다볼까요?

개인적인 감상평

개인적으로 아담 맥케이 감독의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를 풍자적으로 그린 영화 <빅쇼트>를 좋아하기에 그의 신작이 나온단 소식에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등 위의 주연에 이름을 올린 수많은 대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라니, 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도대체 출연료로 나간 돈이 얼마일까 궁금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또 다른 아담 맥케이 감독의 작품으로 미국 46대 부통령을 지닌 정치인 딕 체니의 삶을 비판한 영화 <바이스> 역시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감독은 하나의 사거에 대해 여러 캐릭터를 등장시켜 관객의 시야를 확장시켜 사건의 본질을 깊게 파고들게끔 만들어 줍니다. <돈 룩 업>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는 정치인들, 자본가, 진실을 외면하는 언론과 방송매체를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또 다른 블랙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에 휩쓸려 진실을, 본질을 보지 못하는 어쩌면 외면하고 있는 대중의 모습 또한 비판적으로 담아냈습니다.

<돈 룩 업>은 이전 감독의 작품들과는 달리 혜성 충돌이라는 실화가 아닌 허구의 소재를 빌려왔습니다. 감독은 '2050 거주불능 지구'라는 책을 읽고 환경문제가 이토록 심각하고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위협인데 범세계적인 노력이 미미한 수준인 것에 이를 알리고자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혜성 충돌이라는 다소 과격한 소재를 가져왔지만 이를 지금 우리 주위에 흔히 벌어지고 있는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입한다면 그다지 허구적이지도 않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Don't Look Up'이라는 부정문을 통해 'Look Up'해야 하는 현실을 강조한 것이죠.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블랙 코미디적 유머가 다소 이질적이긴 했지만 명배우들의 열연과 지금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을 직시하지 못하면 어떤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를 생각하며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의 환상 호흡이 좋았습니다. 메릴 스트립과 조나 힐의 멍청한 호흡 역시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습니다.

 

p.s. Just Look Up을 부른 아리아나 그란데의 무대는 너무나도 완벽해서 웃음을 자아내는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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