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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미녀와 야수 : '실사화'에 충실한 영화

by 곰푸 2021.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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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17.03.16.
  • 등급 : 전체 관람가
  • 장르 : 판타지, 뮤지컬, 멜로/로맨스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29분
  • 배급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감독 : 빌 콘돈
  • 주연 : 엠마 왓슨(벨), 댄 스티븐스(야수/왕자), 루크 에반스(개스톤)
  • 조연 : 조시 게드(르푸), 이완 맥그리거(촛대 르미에), 이안 맥켈런(시계 콕스워스), 엠마 톰슨(주전자 미세스 팟) 등

애니메이션과 싱크로율 100% 줄거리

<미녀와 야수>는 1992년 디즈니가 발표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입니다. 원작과 스토리, 싱크로율 측면에서 상당 부분 닮았기에 혹자는 기대 이하였다는 평을 내놓긴 하지만 아름다운 음악과 90년대 즐겨봤던 애니메이션을 추억하며 보았던 저에게는 선물 같은 영화였습니다. 엠마 왓슨이 열연한 '벨'은 평화롭고 한적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하늘색 원피스가 잘 어울리는 '벨'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이자 글을 읽을 줄 아는 소위 얼굴만 예쁜 괴짜 소녀였죠. 너무도 작은 마을에는 책방? 도서관? 이라기도 민망한 곳이 있었고 '벨'은 매번 읽었던 책들을 다시금 읽으며 언젠가 맞닥뜨릴 넓은 세상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개스톤'은 근육질에 선명한 이목구비를 가진 소위 인기남이었습니다. 뇌마저 근육으로 이루어진 그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허영심 가득한 사람이었죠. 마을의 모든 여자들이 자신을 우러러볼 때 도도하게 구는 아름다운 '벨'에게 매력을 느끼며 구애하지만 '벨'은 단칼에 거절하죠.

어느 날 집을 나선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게 되자 걱정이 된 벨은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숲 속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헤매던 중 어둑어둑한 성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벨은 철창 안에 갇힌 아버지를 만나게 되죠. 벨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대신 성에 갇히고 그렇게 '야수'와의 악연 같은 인연이 시작됩니다. 음산한 성이 너무도 무섭고 아버지가 그리운 마음에 벨은 성을 탈출하고 이내 얼마 못 가 깊은 숲 속에서 야생 늑대 무리를 만나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야수는 벨을 구하기 위해 늑대 무리들과 싸우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게 되죠. 자신을 구하다 다친 야수를 간호하며 벨은 외형만 보고 야수를 판단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야수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는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죠. 이 과정에서 촛대, 시계, 주전자, 찻잔 등 성 안의 모든 사물들이 둘의 관계를 응원합니다. 벨은 책이 가득한 야수의 서재에 넋을 잃고 둘은 차츰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성 안 깊숙한 유리병 안에 있던 장미의 마지막 잎이 떨어지면 영영 야수의 저주를 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안 벨은 그를 돕기 위해 노력하죠. 그러다 야수의 마법 거울로 마을에서 위험에 처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벨은 하나뿐인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가죠. 마을로 돌아온 벨은 개스톤의 계략으로 아버지와 함께 갇히게 되고 개스톤은 마을 사람들을 선동해 야수의 성으로 쳐들어 갑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포효하던 야수는 자신을 구하러 온 벨을 보고 다시금 이성을 찾게 되고 벨은 야수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저주에서 풀려나죠.

디즈니 공주에 대한 동경을 향수처럼 불러일으킨 영화

어릴 적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라왔기에 디즈니의 실사화 영화란 사실은 저를 극장으로 달려가기에 충분한 이유였습니다. 원작이 가물가물할 만큼 시간이 지났지만 영화를 보고 원작과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과정인 것 같아 몇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캐릭터에 약간의 차별적 요소를 가미하였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벨의 아버지 모리스는 괴짜 발명가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예술가라고 언급됩니다. 개스톤은 원작에서는 사냥꾼이지만 영화에서는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으로 설정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야수의 성 안에 사는 사람들 중 옷장이 된 시녀는 소프라노라는 설정이 추가되어 볼거리를 더했고, 시녀의 남편은 성의 지휘자로 하프시코드로 변했다는 설정도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원작에서 찾아볼 수 없던 흑사병에 걸려 벨의 어린 시절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와 야수 부모에 얽힌 이야기, 개스톤과 모리스의 다툼 등 원작에 이런저런 설정과 스토리가 덧붙여져 애니메이션과의 차별성을 꾀했습니다.

'헤르미온느'라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너무도 강한 엠마 왓슨이 또 다른 '벨'이라는 진취적이고 당찬 여성을 연기한 것도 좋았습니다. 몇몇은 엠마 왓슨의 연기력이 그저 그랬다는 평도 있지만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특이한 복장을 한 상대역을 사랑이 담긴 눈길로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기대치 이상의 연기를 펼쳤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OST와 함께 펼쳐지는 야수와 노란 드레스를 입은 벨의 무도 장면을 보며 어릴 적 디즈니 공주들을 동경했던 동심이 떠올랐죠.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은, 연말에 혼자 화려한 영상미를 즐기기에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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