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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이프온리 : 단 하루의 기적

by 곰푸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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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04.10.29.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멜로/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판타지
  • 국가 : 미국, 영국
  • 러닝타임 : 96분
  • 배급 : 유니코리아문예투자
  • 감독 : 길 정거
  • 주연 : 제니퍼 러브휴잇(사만다), 폴 니콜스(이안)

단 하루의 기적

'사만다'와 '이안'은 평범한 연인입니다. '사만다'는 '이안'의 삶에서 자신이 우선이었으면 하지만 항상 '이안'의 일과 커리어에 밀려 뒷전이었죠. 그렇게 '이안'은 오늘도 조금 더 같이 있자는 '사만다'를 뒤로 하고 바삐 출근합니다. '사만다'는 아침부터 손을 데고 지나가다 어깨를 부딪히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실수로 뿌린 커피에 옷이 흠뻑 젖고 말죠. 사나운 일진보다 더 서운하고 화가 나는 것은 '이안'이 3년간 준비한 자신의 졸업 공연을 까먹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이안'에게 서운함을 느끼지만 '이안'이 중요한 서류를 두고 간 것을 발견하고 그의 회의 장소로 달려가죠. 하지만 '이안'은 이미 발표자료를 들고 있었고 그렇게 '사만다'의 배려는 '이안'의 중요한 회의를 망치게 됩니다.

'이안'은 뒤늦게 '사만다'의 졸업 공연을 떠올리고 그녀에게 가기 위해 택시를 탑니다. 처음보는 택시 기사에게 '사만다' 이야기를 하는 '이안'. 택시 기사는 '이안'에게 '사만다'의 존재를 감사히 여기고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라는 조언을 합니다. '이안'은 꽃 한 송이를 들고 '사만다'를 기다리고 둘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이안'이 건조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사랑에 상처를 입은 '사만다'는 레스토랑을 박차고 나갑니다. 그렇게 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안'의 눈앞에서 죽고 말죠. '이안'은 홀로 남겨져 '사만다'의 음악 노트 속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다 잠이 듭니다.

울다 지쳐 잠이 든 '이안'은 다음 날 '사만다'의 목소리를 들으며 깨어납니다. 죽었던 그녀가 옆에 곤히 잠들어 있었죠. 심지어 어제 겪은 모든 일들이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똑같이 벌어집니다. 똑같은 택시를 잡고 택시 기사에게서 어제와 같은 조언을 듣게 되죠. '이안'은 혼란스러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기 싫어 사만다에게 진심을 다해 사랑을 표현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둘은 '사만다'가 잡은 택시 속 기사가 어제와 같은 사람인 것을 알고 교통사고가 일어날 것임을 예상합니다. '이안'은 몸을 날려 '사만다'를 구하고 목숨을 잃습니다. '이안'의 행동을 통해 '이안'이 이미 사고가 날 것을 알고 있었단 것을 안 '사만다'는 홀로 남아 '이안'을 그리워합니다.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이안'을 그리워하는 노래를 '사만다'가 부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하루'가 일깨워 준 의미

사만다의 일기장에는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둘 중 한 사람이 상대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지만, 제발 그게 내가 아니기를..."

연인 사이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의 크기는 다를 수밖에 없죠. 모든 사랑의 굴곡은 이런 마음의 크기 차이에서 비롯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프 온리'는 죽었던 연인이 하루의 시간을 되돌려 눈앞에 나타난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가미하여 지금 내 옆에 있는 연인 혹은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영화입니다.

흔히들 이런 물음을 많이 던집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오늘 하루 뿐이라면, 무엇을 하며 지낼 건가요?"

없어지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겪지 않기 위해 너무도 사랑스러운 '사만다'와 '이안'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안'이 하루 남은 시간을 '사만다'와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함께 떠났던 오두막에서 서로를 아끼는 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안은 사만다와의 마지막을 직감하고 그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하루 사만다에게서 배운 것들 덕분에 이안의 선택과 삶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그러면서 진정 누군사를 사랑했다면 이미 충만한 삶을 산 것이라고 말하죠.

오늘의 기적이 아니었다면, 사만다가 아니었다면 이안은 영영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해줘서, 그리고 사랑받는 법을 알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죠.

 

많은 이들이 명대사로 꼽는 말이지만 곱씹을 때마다 울림이 있는 말이라고 생각되어 각색하여 적어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진정한 사랑을 통해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충만했으면 합니다.

 

P.S.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영화 속은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이 나옵니다. 빗 속에서 '이안'은 더 잘생겼고 '사만다'는 더 예뻐 보이더군요. 비 오는 날과 참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 음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제곡인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도 좋지만 마지막에 '사만다'가 '이안'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Take my Heart Back'이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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