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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오션스8 : 함께하면 사기도 예술이 된다

by 곰푸 202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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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18.06.13.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액션, 범죄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10분
  • 배급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 감독 : 게리 로스
  • 주연 : 산드라 블록(데비 오션), 케이트 블란쳇(루), 앤 해서웨이(다프네 클루거), 민디 캘링(아미타),                     사라 폴슨(태미), 아콰피나(콘스탠스), 리아나(나인 볼), 헬레나 본햄카터(로즈)

A to Z

전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데비 오션'은 무려 5년이나 감옥에 수감된 채 생활했습니다.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참회의 눈물로 가석방을 얻어내고 가석방되자마자 고급 백화점인 Bergdorf Goodman에서 값비싼 물건들을 훔치고 고급 호텔에서 공짜로 숙박합니다. 예전부터 믿었던 동료 '루'와 새로운 작전을 계획합니다. 이들의 목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에서 무려 1천5백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인 까르띠에의 '잔느 투생'을 훔치는 것! 잔느 투생은 평소에는 보안이 철통 같은 까르띠에의 금고에 보관되어 있지만 이 날은 메트 갈라 행사를 위해 톱스타 '다프네'에게 협찬할 예정이었죠.

한 물 간 디자이너 '로즈', 보석 감정 및 세공 전문가인 '아미타', 러시아의 실력 좋은 해커 '나인 볼', 그리고 소매치기 '콘스탄스'와 데비의 옛 동료 '태미'까지 미모와 실력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7인조 특수강도단이 꾸려지게 됩니다. 지르코늄을 활용하여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3D 프린터와 원격으로 스캔이 가능한 안경까지. 화끈한 한 탕을 위한 첨단장비들이 등장하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죠. 디자이너 '로즈'는 '다프네'에게 접근해 의상 디자인을 맡게 되고 '잔느 투생'의 실물을 미리 확인합니다. 특수 잠금 해제 장치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지만 '나인 볼'의 동생 덕에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되죠. 결전의 날이 오고, 멤버들은 '다프네'의 음식에 구토 유발제를 뿌리고 각자 행사장에 저마다의 역할로 참가하죠. 아무것도 모르는 '다프네'는 음식을 맛있게 먹다가 심각한 메스꺼움을 느끼고 화장실로 달려가게 됩니다. 화장실에서 '잔느 투생'을 빼내는 데 성공한 일당은 이를 보석 세공 전문가 '아미타'에게 넘겨 해체작업에 들어가죠.

몇몇 돌발상황이 있었지만 이를 모두 잘 극복하고 일당들은 해체된 보석의 한 조각씩을 착용하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서 유유히 행사장을 빠져나갑니다.

이후 '잔느 투생' 진품을 찾기 위한 수사가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다프네'가 강도 일당과 한 패가 됩니다. 그렇게 7인조는 8인조가 되죠. 데비의 철저한 계획 덕에 모두가 물증 없이 넘어가고 데비는 자신을 배신했던 옛 남자친구를 범인으로 몰아 5년 전의 복수를 하게 됩니다.

목걸이만 훔친 게 아니다?

<오션스8>은 2007년 개봉한 <오션스13> 이후 여성으로만 구성된 스핀 오프 작품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법한 화려한 캐스팅으로 당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평소 이렇게 심각하지 않은 '케이퍼 영화'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안 볼 수 없는 캐스팅이라 개봉하고 영화관에서 보았습니다. 평소 오션스 시리즈를 모두 봐왔기에 오프닝에서부터 <오션스11>이 오마주되었습니다. <오션스11>의 '조지 클루니' 역시 교도소에 수감되어 참회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오션스8>의 데비 역시 교도소에서 가석방된다면 소박한 삶을 살고 싶다는 장면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까르띠에 '잔느 투생'은 실제 존재하는 목걸이라고 합니다. 1930년대 까르띠에 가문의 셋째 아들인 자크 까르띠에가 나바나가르 인도 군주를 위해 디자인한 목걸이 도안을 까르띠에가 8주 만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실제 가격 역시 1,600억 정도라고 하니 일반인들은 살아생전 구경도 못해볼 값비싼 보석인 것이죠. 이 영화는 사실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작해서 화려한 패션쇼로 끝나는 영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잔느 투생'을 해체해 저마다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등으로 차고 값비싼 드레스를 입고 유유히 갈라 패션쇼 현장을 걸어 나오는 장면이 눈이 가장 즐거운 장면이었습니다.

무엇보다 7인에서 8인이 되어 각자의 수익이 줄게 된 상황에서 '데비'가 정말 우리가 목걸이만 훔쳤을 거라고 생각하냐며 훔친 모든 보석들을 보여주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통쾌한 부분이었습니다. 곡예사 친구를 섭외해 갈라쇼 파티장에 전시용으로 비치되었던 모든 보석들을 모조품과 바꿔치기해서 처음 계획한 한 탕보다 훨씬 어마어마한 액수의 한 탕이 된 것이죠. 커다란 반전은 아니지만 숨어있는 소소한 재미들이 탄탄한 실력의 배우들을 만나 보기 즐거운 영화로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보석처럼 값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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