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기록

아메리칸 셰프 : 너와 나의 연결고리, 맛있는 음식!

by 곰푸 2021. 11. 28.
반응형

  • 개봉 : 2015.01.07.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코미디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14분
  • 배급 : 영화사 진진
  • 감독 : 존 파브로
  • 주연 : 존 파브로(칼 캐스퍼), 엠제이 안소니(퍼시), 소피아 베르가라(이네즈)

Cook! Enjoy! Eat!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퍼는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에게 다정한 아빠도 아니지만 자신의 요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은 누구보다 대단하죠. 유명 음식 평론가가 칼이 셰프로 있는 레스토랑을 방문한단 소식에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레스토랑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을 뺏기고 평론가로부터는 "지루한 요리"였다는 혹평을 듣게 됩니다. 자신의 뜻과 다른 요리를 선보인 것과 혹평으로 상심한 칼은 의도치 않게 트위터로 평론가에게 욕설을 보내게 되고 이들의 트위팅은 온라인 상 핫이슈가 됩니다. 급기야 칼은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말죠.

무일푼으로 레스토랑을 그만둔 칼은 예전부터 생각했던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에 도전하게 됩니다. 레스토랑 일에 치여 아들과의 시간에 소원했던 칼은 아들과 함께 'El JEFE'라는 푸드트럭을 몰고 미국 전역을 일주합니다. 영화는 레스토랑 요리부터 쿠바 샌드위치, 며칠을 꼬박 새워 만드는 바비큐까지. 미국 전역의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이를 칼과 퍼시가 교감하며 맛보고 요리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푸드트럭으로 미국 전역을 다니던 중 칼 앞에 다시금 평론가가 나타나 칼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에 투자하겠다는 뜻밖의 제안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칼은 평생을 바친 요리를 통해 자존심도, 가족의 행복도 다시금 찾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숨겨진 이야기

'아메리칸 셰프'의 원제는 'Chef'입니다. 이 영화는 푸드트럭 "고기(Kogi)"를 운영한 한국계 셰프 '로이 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로이 최는 "Kogi"를 통해 LA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의 자문과 공동제작을 맡았습니다. 감독인 존 파브로는 감독 뿐 아니라 각본, 제작과 주연까지 모두 소화했습니다. 파브로를 제외한 출연진에는 '존 레귀자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소피아 베르가라' 등 거물급 배우들이 조연으로 참여했습니다. 저예산 영화로 알려져 있는 이 영화에 거물급 조연들은 대부분 존 파브로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바삭한 햄치즈 샌드위치 같은 영화

저는 이 영화를 우연한 기회에 넷플릭스가 추천해주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맘마미아 다음으로 제 인생 2번째 애정하는 영화가 되었죠. 영화는 시종일관 싱싱한 요리 재료들을 보여주고 굽고, 튀기는 등 재료들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 과정을 클로즈업하여 보여 줍니다. 포스터에서 경고한 그대로 "빈속으로 절대 봐서는 안 되는 영화"입니다. 만약 빈속으로 영화를 시작한다면 얼마 못 가 일시 정지하고 뭐라도 먹으면서 다시 영화를 보게 될 정도로 맛있는 맛들을 영상에 잘 담은 영화입니다.

 

칼 캐스퍼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좋은 일들은 모두 요리 덕분에 생겼다고 말이죠.

자신이 모든 것을 잘 하지 못하고, 완벽하지 않다고도.

아내에게 최고의 남편도 아니었고, 아들에게 최고의 아빠도 아니었죠.

하지만 요리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이 요리를 아들과 나누고 싶고, 자신이 요리를 통해 깨닫고 느낀 세상을 가르치고 싶어하죠.

캐스퍼는 요리로 사람들의 지친 삶을 위로하고, 그 속에서 캐스퍼 역시 힘을 얻습니다.

그러면서 다시금 아들에게 묻죠.

"이래도 그 샌드위치를 손님들에게 줘야 할까?"라고 말이죠.

 

이는 푸드트럭을 꾸미는 것을 도와준 친구들에게 쿠바 샌드위치를 대접하던 중 탄 샌드위치를 손님들에게 주려 한 퍼시에게 칼이 단호하게 꾸짖으며 한 대사입니다. 대사 하나로 칼의 인생에서 요리가 어떤 의미였고 요리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하여 '아메리칸 셰프'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퍼시는 이 대사를 기점으로 이전에는 투덜대기도 하고 썩은 음식을 역겨워하기도 하지만 이후 요리를 하며, 그 요리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며 점점 변화해 갑니다.

이 영화는 요리에 관한 영화이기도 함과 동시에 칼과 퍼시의 관계가 단단해지는 가족에 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처음 감상할 때는 요리의 향연에 빠져 칼과 퍼시의 관계 개선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여러 번 봄으로써 칼이 퍼시를 통해, 퍼시가 칼을 통해 서로에게 더 큰 의미로 와닿고 성장해 가는 게 보였습니다. 등장인물 모두가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기에 그들의 라틴 흥을 즐기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바삭한 햄치즈 샌드위치를 한 손에 물고 맥주 한 잔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영화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