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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웨이 다운 : 금고 터는 영화 처음 본 사람한텐 재밌어요

by 곰푸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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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21.03.11.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액션, 모험, 범죄
  • 국가 : 스페인
  • 러닝타임 : 118분
  • 배근 : (주)누리픽쳐스
  • 감독 : 자움 발라구에로
  • 주연 : 프레디 하이모어(톰), 리암 커닝햄(월터), 샘 라일리(제임스), 아스트리드 베흐제 프리스베(로레인), 팜케 얀센(마가렛)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줄거리

인양 사업을 하는 '월터'는 1645년 대서양에서 보물을 실은 배가 침몰한 곳을 찾기 위해 그의 일생을 바칩니다. 그날도 보물을 찾기 위한 수색이 한창이던 때 그의 10년 지기 동료 '제임스'가 위험을 무릅쓰고 다이빙하여 드디어 보물이 담긴 상자를 발견합니다. 쾌재를 부르며 보물 상자를 인양하기가 무섭게 스페인 세관이 득달같이 달려듭니다. 그렇게 월터의 인생을 바쳐 찾아낸 보물이 스페인 정부 손에 넘어가게 되고 곧이어 스페인 은행의 금고에 보관될 것이란 정보를 듣게 됩니다. 스페인 은행의 금고는 200년 전 세계 최고의 공학자들이 설계한 후 형태부터 작동 원리까지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금고였죠.

한편 걸프만 문제에 결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천재 공학자 '톰'은 일생일대의 취업 기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기업들이 천재인 그를 섭외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연봉을, 회사의 주식을, 팀의 리더 자리를 제시하지만 톰은 썩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톰을 찾은 월터는 스페인 은행의 금고가 여태 그 누구도 풀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불가능에 가까운 문제라며 그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결국 톰은 금고의 기술적 문제에 대한 순수한 흥미를 느끼고 월터가 제안한 금고털이 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들은 브라질 월드컵이 한창인,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인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들은 우선 자기장탐지기로 금고의 구조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난공불락 금고보다 먼저 풀어야 할 문제는 철통 같은 스페인 은행의 보안이었죠. 근처에서 즉시 출동하는 500명 병력의 5분 대기조와 모든 곳을 감시하는 CCTV, 게다가 전직 기동 특수부대 부대장 출신의 보안 책임관까지. 과연 그들은 계획한 대로 금고에 숨겨진 오랜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전형적인 하이스트 영화

하이스트 영화(Heist film) 혹은 케이퍼 영화(Caper movie)라고 불리는 장르는 범죄 영화의 하위장르로 무언가를 강탈하거나 절도하는 모습과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웨이 다운>은 난공불락이라 불리는 스페인 은행 금고 속 보물을 찾는 과정을 그린 전형적인 하이스트 영화입니다. 금고 털이 영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거나 킬링타임용으로 정말 가벼운 영화를 찾는 분에게 권해드릴 만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의 '종이의 집'을 전 시즌 감명 깊게 본 1인으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너무도 전형적인 하이스트 영화이기에 이후 상황과, 반전이라 심어둔 배신자의 캐릭터마저 모든 게 예측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종이의 집'을 보지 않았더라면 흥미를 느꼈을 말한 '물'이라는 소재가 갖는 식상함도 한몫했습니다.

그럼에도 클래식한 하이스트 무지의 모든 요소를 갖췄단 점에서는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러닝타임을 괜스레 잡아먹는 억지스러운 로맨스가 들어가지 않았단 점에서도 말입니다. 공포 스릴러 영화를 주로 제작한 자움 발라구에로 감독 특유의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컷 편집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임에도 작품이 전체적인 긴장감을 유지하게끔 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들자면 '개연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사족을 뺀 인물관계를 장점으로 꼽았지만 그럼에도 인물 각각의 개연성이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영국 정보부 소속인 마가렛과 월터의 관계부터 월터가 왜 이 보물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로레인의 뒷 이야기와 나머지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기에 캐릭터에 애정을 갖기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종이의 집'과 같은 장편의 시리즈물이 아니기에 인물 하나하나를 조명하는 게 어려웠겠지만 적어도 캐릭터에게 애정을 가질 시간적 여유는 주는 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웨이브에서 1,600원 정도 내고 개별 구매하여 본 영화인데, 이보다 더 비쌌다면 돈 아까울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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