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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아이덴티티 : 몇십년이 지나도 명불허전 명작은 명작

by 곰푸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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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03.10.31.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드라마, 스릴러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90분
  • 배급 : 콜럼비아트라이스타
  • 감독 : 제임스 맨골드
  • 주연 : 존 쿠삭(에드), 레이 리오타(로디스), 아만다 피트(파리스)
  • 조연 : 존 호키스(래리), 알프리드 몰리나(닥터 맬릭), 클리어 듀발(지니), 제이크 부시(로버트 메인), 프루이트 테일러 빈스(말콤 리버스) 등

90분 순삭 줄거리

영화 <아이덴티티>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밤을 배경으로 연이은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한 모텔과 재판을 앞두고 판사와 관련자들이 언쟁을 벌이고 있는 방안 2곳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푹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밤, 티모시 가족은 빗속을 뚫고 여행을 가던 중 여자 구두로 인해 타이어에 펑크가 납니다. 타이어를 수리하기 위해 밖을 나갔다 티모시의 어머니는 에드가 모는 차에 치여 심한 출혈을 일으키게 되고 에드와 에드의 차에 타고 있던 여배우, 티모시 가족은 네바다 주 사막에 위치한 외딴 모텔로 들어섭니다. 티모시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가던 에드는 폭풍우로 침수된 도로에 좌절한 채 길에서 만난 다른 일행과 함께 다시 모텔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그날 폭풍우를 피해 모텔에는 총 10명의 투숙객과 모텔 주인이 머물게 됩니다.

티모시와 부모님, 에드와 여배우 캐롤라인, 신혼부부 지니와 루, 수상한 경찰과 죄수 등. 사나운 폭풍우에 길은 사방이 막혀버리고 어둠과 폭우로 인해 외부와의 통신마저 단절된 모텔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잠시, 통화를 하기 위해 신호가 터지는 외딴곳으로 가던 여배우가 처참하게 살해당한 채 10번 방 번호키와 함께 발견됩니다. 살인이 벌어지고 묶여있던 죄수까지 탈출했단 사실이 밝혀지며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입니다. 그렇게 죄수를 추적하던 중 루가 또다시 살해당하고 9번 방 번호키가 발견됩니다. 추적 중인 죄수를 붙잡고 손발을 묶은 채 감금시켜 둔 후 사건의 단서들을 추적해 보는 와중에 또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맙니다. 이번에는 다름 아닌 손발이 묶인 죄수였고 그에게서 8번 방 번호키가 발견됩니다. 10, 9, 8번 번호키가 연이어 발견되자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게 되죠.

범인이 이들 중 있는 것인지, 다른 어딘가에서 사람들을 노리고 있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영화는 전개됩니다. 과연 모텔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들은 왜 이렇게 무언가에 끌리듯 모텔로 모이게 된 것일까요?

명불허전 명작은 명작

"해리성 인격장애" 혹은 "다중인격"은 지금은 흔한 소재이지만 약 20년 전 당시에는 상당히 충격적인 소재였다고 합니다. <아이덴티티>가 <식스센스>, <유주얼 서스펙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전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데는 당시로서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했단 점과 존 쿠삭이란 명배우를 필두로 한 배우진들의 열연, 그리고 빛과 어둠, 와이드 스크린 등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탁월한 연출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몇 번이고 본 영화이지만 처음 봤을 때 마지막 장면에서의 소름 돋음과 결말을 다 알고 보더라도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던 연기와 연출 덕분에 볼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이름 없는 모텔이란 싱글 로케이션에서 촬영된 영화는 쉴 새 없이 비가 내려야 했기에 전체 세트장을 만들고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재사용하며 계속 쏟아냈다고 합니다. 게다가 조명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최대한의 밝기로 어둠을 강조하지만 사물의 디테일을 포착하는 연출은 주인 격인 말콤의 꿈속에서 일어나는 듯한 일이지만 선명한 꿈을 꾼 것과 같이 연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죠. 무려 19년 전 영화인데 지금 봐도 촌스러운 맛없이 세련미 돋는 연출을 보면 감독이 진짜 천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90분의 짧지만 충격적인 러닝타임을 감상하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혹여나 저처럼 벌써 이 영화를 봤더라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다시 찾아본다면 역시나 똑같은 충격을 받을 수 있으니 아무것도 모른채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영화를 여러 번 봐서 반전이 중요하지 않은 누군가라면 존 쿠삭의 명품 연기와 영화 전반부와 마지막 장면의 수미쌍관을 이루는 티모시의 시, 빛과 어두움, 폭우와 번개를 활용한 감독의 연출력을 감상하며 또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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