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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더 배트맨 : Deep, Dark and extremely Long

by 곰푸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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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22.03.01.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액션, 범죄, 드라마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76분
  • 배급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주)
  • 감독 : 맷 리브스
  • 주연 : 로버트 패틴슨(브루스 웨인), 폴 다노(리들러), 조 크라비츠(셀리나 카일), 앤디 서키스(알프레드)
  • 조연 : 제프리 라이트(제임스 고든), 콜린 파렐(펭귄), 피터 사스가드(길 콜슨), 존 터투로(팔코네)

두서없는 줄거리(스포없음)

브루스 웨인은 지난 2년간 고담시의 범법자들을 응징하며 배트맨으로 살아옵니다. 많은 부분을 의지하지만 결코 아버지를 대신할 수 없었던 알프레드와 부패한 경찰들 속 신념을 지닌 제임스 고든 경위의 도움을 알게 모르게 받으며 말이죠. 고담 시의 새로운 시장 선거를 앞두고 고담시 시장, 경찰청장, 검사 등 엘리트 집단의 주요 인사를 타깃으로 한 극악무도한 연쇄살인이 벌어집니다. 마치 한 편의 쇼 같은 살인극부터 실시간으로 영상을 업로드하는 간 큰 범인,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 그가 남기고 간 사건 현장에는 항상 물음표와 함께 수수께끼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고든 경위는 배트맨을 살해 현장에 대동하고 그곳에서 "To the Batman"이라 적힌 여러 쪽지들에 남겨진 단서를 함께 풀어갑니다.

특수렌즈를 통해 현장을 복기하며 실마리를 풀어가던 중 미래의 캣우먼 셀리나 카일과 펭귄, 팔코네를 대면하게 됩니다. 사건을 해결하던 중 리들러가 남긴 모든 단서들이 브루스 웨인, 배트맨 자신을 향한단 사실을 깨닫고 혼란에 빠집니다. 아직 브루스 웨인으로서도, 배트맨으로서도 각기 정체성을 구축하지 못한 채 항상 분노에 찬 배트맨이었기에 부모님 죽음에 얽힌 진실과 고담시 부패의 시발점을 알게 되며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합니다. 시종일관 우중충한 영화의 분위기는 이런 배트맨의 끝없는 고뇌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이기에 영화의 메인 빌런인 리들러도 훗날 무언가 도모하는 듯 끝이 나고, 펭귄 역시 시시한 악당에서 그치고 맙니다.

길긴 진짜 길었다

크로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속 크리스찬 베일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극장을 찾았습니다.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알고 있었기에 사전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만반의 준비를 했죠. 가장 먼저 든 짧은 감상평은 진짜 길다는 것입니다. <어벤저스>나 비슷한 러닝타임을 가졌던 <다크 나이트>는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때리고 부수고 폭발하는 장면의 분량이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더 배트맨>은 누아르 같은 어두운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지한 채 가슴을 뻥 뚫어줄 액션씬 분량이 적어서 더 길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왔던 액션씬이 별로였단 의미는 아닙니다. 정직하게 싸우는 배트맨의 육탄전과 함께 펭귄을 추적하며 벌이는 카 체이싱 씬은 속도감과 음향, 화면 몰입도 모두 환상적이었습니다. 기존에 나왔던 배트맨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배트맨이 겪는 내면적 갈등과 리들러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인물의 관계도를 설명하는데 주로 초점을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클로버필드>와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종의 전쟁> 등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맷 리브스 감독이기에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며 후반부로 갈수록 긴 러닝타임을 참지 못하고 잠시 자리를 비우는 인원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후반부에 집중도가 전반적으로 흐트러져서 더 재밌게 즐기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N차 관람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가 정말 흥미진진해서였다기보다는 집중이 흐트러졌던 동안 어떤 서사가 전개되었을지, 어두운 장면들이 꽤나 많은데 다시 관람하며 뜯어보고 싶단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용산 아이맥스 예매가 너무도 일찍 종료된 터라 롯데시네마 돌비 사운드 관에서 관람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용산 아이맥스로 N차 관람하고자 합니다.

아, 펭귄으로 열연한 콜린 파렐 배우님. 제가 정말 <폰부스> 시절부터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이번 영화에 펭귄으로 나온다는 사전 정보를 모르고 갔더라면 못 알아볼 정도로 분장을 기가 막히게 했습니다. <듄>의 하코네 남작의 경우, 스타스가드 배우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는데 이번 펭귄은 아예 콜린 파렐이란 배우를 가려버린 게 아닌가 싶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악랄하면서도 어딘가 코믹한 연기는 왜 분장을 했지만 콜린 파렐이란 배우를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로버트 패틴슨이 크리스찬 베일을 능가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분명 각자 다른 색을 표현하고 있단 느낌은 받았습니다.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기보단 배트맨과 주변 인물의 서사를 시작한다 정도의 기대감을 갖고 감상하면 좋을 영화입니다. 관람 전 화장실 진짜 꼭꼭, 두 번, 세 번 다녀오시고 관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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