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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원더(Wonder) : 그러니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

by 곰푸 202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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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17.12.27. / 재개봉 : 2021.02.11.
  • 등급 : 전체 관람가
  • 장르 : 드라마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13분
  • 배급 : CGV 아트하우스, 그린나래미디어(주)
  • 감독 : 스티븐 크보스키
  • 주연 : 제이콥 트렘블레이(어기 풀먼), 줄리아 로버츠(이자벨), 오웬 윌슨(네이트), 이자벨라 비도빅(비아)

매력쟁이 어기, 헬멧 밖 세상으로 나가다

과학과 할로윈 데이, 마인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매력 덩어리 주인공 '어기 풀먼'

어기는 유전자에 의한 안면기형 장애로 태어나 10살이 되기까지 27번의 성형수술을 받고 남들과는 다른 외모를 가지게 됩니다. 어기를 위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가족 덕에 사랑을 듬뿍 받고 홈스쿨링을 통해 학습능력도 뛰어났죠. 어기가 10살이 되자 가족들은 어기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부모님은 어기를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고, 특별한 동생 덕에 동생에게 모든 것은 양보해 온 누나 '비아' 역시 사회를 향한 어기의 첫걸음을 응원해 줍니다. 그렇게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던 '어기'는 처음으로 우주인 헬멧을 벗고 낯선 세상에 발을 딛습니다.

등교 첫날부터 특별한 외모로 친구들의 시선을 듬뿍 받게 되고 이는 어린 어기에게 큰 상처가 됩니다.

"못생긴 얼굴은 없어. 사람의 얼굴은 지도와 같아.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길과 앞으로 살아갈 길을 보여주지.

네 얼굴의 흉터는 네가 지나온 과거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는 거야."라는 엄마 '이자벨'과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어기는 다시금 용기를 내죠. 긍정적인 어기의 성격 덕에 하나둘 친구가 생겨나고 어기뿐 아니라 어기 주변의 사람들까지 어기로 인해 변화하게 됩니다. 한 학년이 종료되고 어기는 1년간 가장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선정되어 가족과 학급 친구들 앞에서 상을 받게 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두에게 친절한 우리가 되길

'원더'처럼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는 챙겨보자는 주의이기에 이 영화 역시 첫 개봉 당시 극장에서 관람했습니다. 쉬운 스토리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메시지. 무엇보다 장애인이 가족과 주변의 응원 속에 자신과 주변인을 변화시키는 뻔한 이야기였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순수하고 유쾌한 '어기'의 매력 덕에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지었던 영화입니다.

R.J. 팔라시오의 '아름다운 아이'라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2018년 44회 새턴 어워즈에서 최우수 독립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소설과 영화 모두 '어기'만의 관점이 아닌 여러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어기'의 시점에서 출발하여 '어기'가 평범한 '우리와 가은' 사람들이 보내는 불편한 시선에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나름의 대처방법을 어떻세 세우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어기의 누나인 '비아'의 시선으로 '어기'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족 속에서 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아는 어기를 위로하며 돋보이게 태어나면 남들과 섞이기 힘들다는 말을 하죠.

 

영화는 주인공 '어기'만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주변 인물들이 점차 변화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어기의 친구들, 누나, 부모님 등 여러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고민과 시선 속에 묶여 있었지만 그들은 '어기'라는 존재를 통해 차츰 변해가죠. 악역이 등장하여 주인공을 괴롭히는 전형적인 이야기 전개에서 벗어나 등장인물 각자의 구겨진 마음과 선입견이 점차 펴지는 과정을 영화는 섬세하고 담백하게 그렸습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매력적이었고 생각할 만한 대사를 많이 던졌지만 저는 그중 투쉬만 교장 선생님(맨디 파킨턴)의 인자하지만 단호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현실에서 가장 요구되지만 정작 만나기는 힘든 그런 인물의 어진 교장 선생님이었죠.

 

투쉬만 교장 선생님은 이런 말을 합니다.

사람의 타고난 얼굴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걸 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말이죠.

위대하다는 것은 경험에 있지 않고 그 힘을 올바르게 쓰는 데 있습니다.

정말로 훌륭한 사람은 그 위대한 힘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고 말이죠.

 

영화에서 어기는 말합니다.

그 사람의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이죠.

무엇보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두에게 친절하란 말도 잊지 않죠.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힘겨운 싸움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들 모두에게 친절한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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