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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어톤먼트 : 오해와 전쟁이 가른 사랑

by 곰푸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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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08.02.21.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전쟁
  • 국가 : 영국
  • 러닝타임 : 122분
  •  배급 : 유니버셜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 감독 : 조 라이트
  • 주연 : 키이라 나이틀리(세실리아 탤리스), 제임스 맥어보이(로비 터너)

오해와 전쟁이 갈라놓은 사랑

1935년 영국의 한 유복한 집안 딸 세실리아는 시골 저택에서 찬란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실리아 집 집사의 아들인 로비는 비록 가난하지만 의대 입학을 앞둔 명석하고 잘생긴 청년이었죠. 세실리아와 둘은 어릴 적 함께 자라며 남몰래 애틋한 감정을 키워 왔지만 신분 차이로 인해 서로의 감정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는 평소 상상력이 풍부해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쓴 글이 언젠가 연극으로 상연되길 바라는 천진난만한 소녀였습니다. 브라이오니 역시 남몰래 로비를 좋아하다 어느 날 언니 세실리아와 로비가 서재에서 격정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로비가 세실리아에게 전해 달라 부탁한 편지 속에는 브라이오니의 입장에서는 성적 추행이 다분한 내용이 써져 있었습니다.

야심한 밤 대저택에서 사촌 로라가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범인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로라와 달리 브라이오니는 상상력을 가미해 그 범인이 로비임을 확신하고 진술하고 맙니다. 로비는 억울한 누명으로 쓰고 감옥행 혹은 참전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야 말죠. 결국 로비는 2차 세계대전에 억지로 참전하게 됩니다. 세실리아 또한 동생 브라이오니 때문에 로비가 누명을 썼단 사실에 괴로워하다 집을 떠나 간호사가 되어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돌보며 지냅니다. 로비가 전쟁터로 가기 전 연락이 닿은 둘은 다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됩니다. 세실리아는 로비가 전쟁터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간호사로서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로비 또한 세실리아를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악착같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습니다.

과연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브라이오니는 둘에게 용서를 구하고 속죄할 수 있을까요?

속죄의 의미

영화 <어톤먼트>는 개봉 후 아름다운 음악과 영상미로 다수의 음악상과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 8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음악상)
  • 6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 프로덕션디자인상)
  • 6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드라마, 음악상)

영화 내내 약간은 뿌연 듯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런 효과를 주기 위해 촬영 당시 카메라 렌즈에 스타킹을 씌워놓고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유화로 그린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실리아의 집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를 보는 장면은 서툴지만 애틋한 둘의 관계가 풍경으로 재연되었고 로비가 전쟁터를 누비는 장면은 2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로비 개인의 시선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롱테이크로 촬영한 덩케르크 장면은 전쟁의 황폐함과 공허함을 어떤 영화보다 잘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개봉한 '덩케르크'를 제외하고 말이죠.

 

<어톤먼트>는 '속죄, 죗값, 보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속죄의 사전적 의미는 '지은 죄를 물건이나 공로 따위로 비겨 없앤다'입니다. 세실리아와 로비의 절절한 사랑을 본 이상, 브라이오니의 잘못된 상상력이 빚은 두 사람의 비극을 본 이상 사전에서 정의하는 속죄의 의미가 와닿지 않았습니다. 영화 <어톤먼트>는 진정한 속죄란 죄를 지은 브라이오니가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세실리아와 로비가 브라이오니를 이해하거나 나아가 용서할 때 그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세실리아와 로비의 결말은 비극이었지만 브라이오니는 자신의 책 속 그들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 속죄했다고 말합니다. 사전적 의미의 속죄에는 부합하겠지만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의 속죄와는 거리가 있지 않을까요?

 

p.s. 리즈 시절의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의 절절한 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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