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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by 김영민

by 곰푸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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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김영민
  • 출판 : 어크로스
  • 출간 : 2018.11.30.

저자 소개

  • 소속 : 서울대학교(교수)
  • 학력 :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박사
  • 경력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교수, 미국 브린마대학교 교수

도서로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18)>,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논어 에세이 / 2019)>, <공부란 무엇인가(2020)>,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2021)> 등이 있습니다.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으로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칼럼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립니다. 그중에서도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교수님의 국내 첫 저서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교수님이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책 사이에서 애정 하며 근심했던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제대로 죽기 위해서 산다

  • 프롤로그_아침에 죽음을 생각한 이들의 연대기
  • 1부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_일상에서
  • 2부 희미한 희망 속에서_학교에서
  • 3부 고독과 이웃하며_사회에서
  • 4부 이 세상 것이면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하여_영화에서
  • 5부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_대화에서
  • 에필로그_책이 나오기까지

처음 서점에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보고 지나치게 가볍거나 무거운 책이 아닐까 구매를 망설였습니다. 요즘 소위 베스트셀러 칸에 올라 있는 많은 에세이 서적들이 긴 서술형의 자극적인 문장으로 제목을 하는 것이 트렌드인 것 같아 그런 류의 책이 아닐까 했죠. 이런 걱정은 김영민 교수님을 몰랐던 무지에 바탕을 둔 기우였습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김영민 교수님의 다른 책과 칼럼들도 찾아 읽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준 책입니다.

'죽음'을 전면으로 내세운 제목과 달리 책은 '죽음'에 대한 성찰 일부와 교육, 정치, 영화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한 김영민 교수님의 칼럼과 인터뷰를 엮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거지의 인간론', '인간의 삶이, 태어난 순간부터 업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고, 겪은 사람은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려 들 것'이라는 등 책 초반부에서 교수님은 리드미컬하고 냉소적인 문체를 통해 인생을 사는 동안 맞닥뜨리는 각종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과 시작하는 1월에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새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교수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해였던 2021년 저는 행복과 삶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런 고민에 잠겨 있는 나날들이 우울하긴 했지만 한 해 쯤은 답도 없는 고민에 푹 빠져있어도 되지 않을까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었죠. 그런 고민 속에 읽게 된 책이라 그런지 사람은 사회적 죽음과 육체적 죽음이라는 두 번의 죽음을 맞이하며, 두 죽음 사이의 긴 연옥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행복을 온천물에 들어간 후 만끽하는 10초에 비유하며 차라리 행복보다는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사는 삶의 희망하는 교수님의 삶을 보고 저 역시 큰 근심 없이 살아가는 나날들이 아닌가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이 책을 가리켜 "과거의 사람들을 추억하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 하며 새로운 만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평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의 불안하던 삶이 견고해지기를, 독서가 삶의 작은 기반이나마 되어주기를 소망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통용되는 여러 관습과 불문율로 얼룩진 테이블을 '당수로 쪼개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목젖을 뽑아 줄넘기를 하고, 창문을 온몸으로 받아 깨며 밖으로 뛰쳐나가는' 통쾌한 상상을 하게끔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지금 우리가 어떤 질문을 속으로 품고 살아가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라고 말이죠. 책을 다 읽고 나면 맛있는 디저트가 먹고 싶어 집니다. 제대로 죽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지금 당장 '맛있는 디저트'를 찾아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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