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백린탄 사용의혹과 핵무기 사용 가능성

백린탄 사용 의혹

2009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이 거주 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해 논란이 되었다. 그리고 2022년 오늘날 비인도적 화학무기로 분류되어 국제법상으로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동부 포파스나 지역에서 사용했다는 의혹인데 루한스크 주지사의 SNS에서 "러시스트들이 포파스나 마을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백린을 원료료 사용한 연막탄, 조명탄, 소이탄 등을 말한다. 백린이란 인의 일종으로 가연성이 크고 발화할 때 다량의 연기를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다. 인체에 극심한 고통을 주며 대량살상을 초래하는 백린 소이탄은 치명적인 화학무기이다. 이 탄은 화상, 연기 흡입, 섭취하는 세 방식으로 사상자를 발생시키며 백린탄 폭발로 외부로 누출된 입자가 피부에 달라붙어 극소량으로도 2~3도의 화상을 일으킨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파트

그뿐만이 아니다. 화상으로 인이 흡수되면 간, 심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되어 일반 화상보다 사망 위험이 훨씬 높다. 산소를 아예 차단하거나 전부 연소하기 전까지는 계속 타는 특성으로 인해 피부 속까지 깊이 타들어 가며 주변에 따라 일부만 발화했다가 다시 타기도 한다. 백린은 연기도 위험하다. 백린 연기에는 독성이 있기에 호흡기를 자극하고 농도가 짙은 연기는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내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극히 드물겠지만 백린은 소량일지라도 섭취하면 장기 손상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막탄 등의 용도로 사용되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 영국에서 '소이탄'이란 이름으로 탱크를 공격하기 위해 백린탄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베트남전과 이라크전, 체첸전쟁 등에서 백린 소이탄이 사용되었다. 이후 백린탄은 위험성으로 인해 1949년 제네바협약으로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후 1980년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의 체결로 민간인 대상의 백린탄을 포함한 소이성 무기의 사용을 금지했다. 백린탄으로 인한 피해 사진을 담고 싶지만 차마 끔찍하여 그러지 못했다.

핵무기 사용 위협, 실현가능성?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써 3주째로 접어들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백린탄 사용 주장과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이를 뒷받침한다.  푸틴은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를 발표하며 "오늘날 러시아는 가장 강력한 핵무장 국가들 중 하나"라며 "누구든 우리의 길에 개입해 나라와 사람들을 위협하면 러시아는 즉각 대응할 것이며, 그 결과는 역사 전체를 통틀어 본 적 없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의 위력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가 심상치 않은 경계 태세 강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이틀 만에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고 정권 교체를 하려 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군이 국민 지지 속에 결사항전을 벌이며 3주째 치열한 대치를 보이고 있다.

 

양국은 4차 평화회담을 가졌지만 2시간 만에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중단되고 말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에 적대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크림반도, 돈바스 지역에서의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동맹 미가입 명문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이 설립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을 요구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가능성으로만 남길 바라며

전쟁은 양국 모두에게 형언할 수 없는 인적, 물적 피해를 남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하루에 쓰는 전비는 약 200억 달러로 한화 2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민국 국방예산이 55조가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는 대한민국 국방예산을 이틀 만에 소진한 셈이다. 러시아는 전쟁으로 서방의 강력한 경제 및 금융 제재로 주식시장은 폐쇄되었고, 루블화는 폭락했다. 뿐만 아니라 서방 대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중단 및 포기했으며 신용카드사들도 업무를 중단했다.

러시아 전쟁 비용 추산

비록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은 불참했지만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금수 조치를 발표했고, 러시아는 전쟁을 지속하는 데 있어 점차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수많은 희생자가 생기는 전쟁에서 비용 문제를 운운하는 것이 냉혹할 수 있지만 그렇게라도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고 더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음 한다.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핵무기 사용 위협도 모두 가능성으로만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