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나디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랜드로버 디펜더

이네오스는 1998년 설립된 영국의 다국적 화학 기업으로 2017년 설립된 자동차 회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이네오스의 CEO 짐 래트클리프는 랜드로버의 1세대 디펜터가 단종되자 랜드로버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요구하는 등 1세대 디펜더의 열렬한 광팬이라고 한다. 랜드로버로부터 업그레이드를 거절당하자 래트클리프 회장은 아예 1세대 디펜더를 설계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을 사오려 했지만 이 또한 좌절되고 말았다.

조만장자의 덕질은 세상을 바꾼다고 했던가. 랜드로버로부터 번번이 거절당한 래트클리프 회장은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라는 자동차 회사를 출범해 프로젝트명 그레나디어를 통해 디펜더와 유사한 오프로드 차량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그레나디어는 래트클리프 회장이 자주 가던 런던의 단골 술집 '더 그레나디어'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고 하며 실제 이 술집에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개발의 초기 아이디어와 프로모션 프레젠테이션이 이뤄졌다고 한다.

최근 이네오스가 그레나디어의 국내 수입/유통사로 차봇모터스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국내 출시 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덕질이라고 하기엔 스케일이 너무 커져벼린 이네오스의 그레나디어, 이모저모 알아보자!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

그레나디어는 전장 4,845mm 휠베이스 2,922mm 전폭 1,930mm 전고 2,036mm의 중형급 SUV로 랜드로버 디펜더, 벤츠 G 클래스, 포드 브롱코 등 모티브가 된 정통 오프로더 차량들과 흡사한 박스형 차체를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디펜더 마니아의 취향이 반영된 오프로드 차종으로 1세대 디펜더와 상당히 닮았으며 시대에 맞는 기능적, 기술적 트렌디한 디자인을 반영하기보단 전통적인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고수하는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했다. 부분 부분 개성 넘치는 요소들을 듬뿍 담았는데 헬리콥터, 보트, 트럭, 군용차, 트랙터 등 다양한 탈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전면부의 위로 툭 튀어나온 후드가 아주 각져있고 헤드램프에는 G 클래스와 브롱코 등과 비슷한 동그란 DRL이 위치하고 있다. 중앙에도 오프로드 차량의 특징인 써치 라이트 한 쌍이 장착되어 있으며 헤드램프와 그릴은 검은 가니쉬로 연결되어 있다. 중앙 4줄의 크롬 바와 내부 디테일까지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을 물씬 풍긴다. 하부 범퍼도 오프로드 차량답게 툭 튀어나와 울퉁불퉁 사나우며 하단 견인고리와 스키드 플레이트까지 풀 장착돼어 듬직한 느낌을 준다.

측면은 2박스 구조의 왜건 스타일 차체로 지붕에는 루프랙과 함께 고정바가 부착됐고, 사각 사이드미러와 사각 창문, 일자 숄더라인 등이 정석적인 오프로더 디자인을 따랏따. '유틸리티 벨트'라 불리는 검은 선 형태의 도어 캐치가 적용됐으며 도어 하단의 디테일과 붉은 블랙 클래딩까지 스포티한 멋을 강조한다. 휠은 검게 칠한 18인치의 스틸/알로이 휠이 장착되고 올터레인 타이어가 둘러진다.

후면부는 전면부와 동일한 원형 테일램프 그래픽이 남성적임과 동시에 귀여움을 강조하며 30:70 비율로 특이하게 개방되는 뒷문에는 사다리와 스페어 타이어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달 수 있다. 후면부의 하단 역시 든든한 범퍼와 듀얼 머플러까지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오프로더 특유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실내는 비행기 내부같으면서도 예전의 아날로그 감성을 남겨두었다. 모든 것들이 디스플레이로 몰빵되는 최신 트렌드를 적절히 뒤집으며 12.3인치 터치스크린 제외 천장과 센터페시아에는 수많은 물리 버튼들이 가득하다. 중앙 하단 사륜구동 기어와 전자식 기어레버, 기계식 사이드 브레이크가 혼재되어 다소 어수선한 느낌도 든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파워트레인은 BMW와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받았는데 기어 노브 역시 BMW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뒷자리는 넉넉하며 2,000리터라는 널찍한 적재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가격 제원 출시일

BMW의 3.0리터 6기통 B57 디젤 엔진과 B58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며 ZF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었다. 가솔린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하며 디젤은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56.1kgm를 발휘한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3개의 로킹 디퍼렌셜, 솔리드 빔 액슬 등으로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최대 견인력은 5,500kg이며 다양한 옵션과 액세서리들을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추후 공개 예정인 수소전기차 버전에는 현대차의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2022년 10월 이네오스는 국내 수입/유통 파트너사로 차봇모터스를 선정하며 국내 출시를 확정 지었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지만 이르면 수개월 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고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먼저 그레나디어를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가격은 영국 본토 기준으로 한화 약 7,400만원이며 국내에서 얼마의 가격대가 책정될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국내 수입된 쟁쟁한 오프로더 경쟁자인 브롱코, 디펜더, 랭글러, G 클래스와 한 판 붙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