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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

강릉 동해 여행 데이트 맛집 스페인 라꼬시나 카페 고이 브런치

by 곰푸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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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 터미널에서 3시간 달려 도착한 강릉! 주말부터 강원도 지역 대설특보가 발효될 예정이었지만, 예보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일단 출발했다. 여행 내내 햇빛 한 줌 볼 수 없이 비 오고, 눈 내리고, 내내 흐린 날씨였지만 눈 비 펑펑 오는 강릉 여행도 나름 운치 있고 좋았다. 무엇보다 순두부랑 젤라토만 가득한 줄 알았던 강릉에서, 보석 같은 스페인 찐 맛집을 발견했다. 이름은 조금 길고 특이하지만, 라꼬시나바이이성용! 그리고 동해역에서 기차 타기 전 먹었던 신상 브런치 집, 카페 고이 까지! 1박 2일 강릉 동해 여행에서 발견한 찐 맛집, 이모저모 알아보자!

스페인 맛집 라꼬시나바이이성용

'꼬시나'는 스페인어로 부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라'가 접속사로 쓰이니까 식당의 뜻은 대충 '이성용의 부엌' 정도랄까. 초당 순두부 마을에서 주우우우우욱 들어가면 2층 빨간 벽돌집이 나오고 그중 1층에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으로 인해 꽉 찬 식당 안. 30분 정도 웨이팅 한 후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 보였는데 그만큼 숨겨진 맛집인가 보다!

단품 메뉴는 없어지고 세트 메뉴만 받는다고 한다. 세트 구성에 기본적으로 하몽(하몬) 이베리코와 네가지 종류의 타파스가 제공된다. 우린 '오늘의 빠에야'와 '이베리코 살치살'을 시켰다. 샹그리아를 바틀로 먹고 싶었지만 차를 가져와서 나만 담 레몬을 주문했다. 식당 안은 사람이 가득해서 찍지 못했지만 스페인 특유의 붉은,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무엇보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시는 '이성용' 쉐프님으로 추정되는 분의 열정 넘치는 억양이 좋았다.

지금부턴 주관적인 맛 평가다. 3년 전 스페인 여행 때 먹었던 이베리코와 빠에야 이후로 제대로 된 스페인 음식이 먹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만족했다. 하몬은 멜론과 곁들이지 않아도 짜지 않았고 무엇보다 함께 나온 토마토소스와 올리브만 바게트 위에 올려먹었는데도 근사한 피자 맛이 났다. 토마토소스가 식욕을 돋아 줬달까. 뒤이어 나온 홍합? 이 들어간 샐러드는 상큼하면서도 호록 호록 들어갔다.

뒤이어 나온 스페인 만두라 불리는 '엔파나다' 역시 속에 든 치즈의 감칠맛이 좋았다. 감바스 역시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감바스였지만 올리브 오일의 풍미가 더 깊었달까. 마지막에 나온 고기 필링이 가득 들어간... 이름은 모르겠던 이것도 맛있었다. 4가지 종류의 타파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홍합이 들어간 샐러드가 최고! 타파스만 먹었는데도 어느 정도 배가 부른데 싶을 즈음 빠에야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먹물 빠에야를 기대했지만 오늘은 해산물 빠에야가 나오는 날이라고 한다.

처음엔 빠에야 자체만 한 숟가락 크게 먹고, 다음은 레몬즙을 뿌리고 마요네즈로 추정되는 소스와 버무려 또 한 입 크게 먹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감바스의 올리브 오일과 함께 먹으면 점점점 풍미가 올라가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맛이다. 스페인에서 먹었던 그 맛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물론 함께 있는 사람과, 식당의 분위기가 많은 걸 결정하겠지만 음식 맛으로만 보면, 스페인에서 8년 이상 요리 공부를 하고 오셨다는 이성용 쉐프님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이베리코 살치살은 분명 돼지고기 임에도 소고기 비주얼에 맛도 소고기 맛이 났다. 개인적으로 소스가 좀 짰는데, 그럼에도 식어도 맛있는 고기는 오랜만이라 만족! 30분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은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였다. 스페인 사람들은 저녁 식사를 3시간씩 한다는데, 이렇게 맛있는 요리들이 코스로 나오면서 폭풍 수다를 떨면 나도 3시간 정도는 저녁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은 나오는 길에 찍어본 식당 앞 병 데코레이션. 비가 주룩주룩 왔기에 식당 외관은 못 찍어서 아쉬운 기념.

브런치 디저트 카페 고이

갑자기 굵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서 지레 겁먹고 버스를 취소하고 기차로 바꿨다. 피같은 연차를 눈밭에서 오도 가도 못하며 소진할 순 없었기에. 기차도 기다리고 아침 겸 점심으로 브런치를 먹자 해서 찾아간 곳, 카페 고이. 동해에도 속속들이 이런 감성 브런치 맛집들이 생겨나고 있나 보다. 가끔 동해 여행을 가서 들어간 곳들은 어딘지 한 군데씩은 부족하단 느낌을 받았는데, 카페 고이는 달랐다.

디저트 라인업도 알차고, 물론 음료 메뉴가 조금 적긴 하지만. 인테리어도 감성 돋는다. 좌식 테이블도 있고, 창밖을 볼 수 있는 자리라니! 고이 그릇과 토마토 스프 대신 감자 수프를 곁들인 그릴드 치즈 토스트를 주문했다. 진열되어 있는 디저트들에 홀려서 딸기잼 버터 스콘도 같이 주문했다. 혼자서 운영하시는지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20분 만에 음식이 나왔다. 우리가 간 시간대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2층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테이블마다 노란 튤립이 올려져 있었는데, 조화겠거니 하고 코를 갖다댔는데 생화향이 물씬!!! 오랜만에 꽃향기를 맡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뒤이어 한 상 가득 나온 음식들. 당근 라페부터 바삭하게 구운 베이글과 스크램블 에크, 양파 향이 물씬 나는 크림치즈에 딸기 샐러드까지. 게다가 감자 수프는 정말 감자 외의 첨가물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듯한 건강하고 맛있는 감자맛이 물씬 났다. 적당히 짭조름한 그릴드 치즈 토스트 위에 감자 수프를 듬뿍 얹어 먹으니 꿀맛! 동해에서 브런치 잘하는 집 찾아 헤매고 있다면, 모두들 카페 고이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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