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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Welcome to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by 곰푸 202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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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 2014.03.20.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미스터리, 모험
  • 국가 : 독일, 영국
  • 러닝타임 : 100분
  • 배급 : (주)피터팬픽쳐스
  • 감독 : 웨스 앤더슨
  • 주연 : 랄프 파인즈(M. 구스타브), 틸다 스윈튼(마담 D.), 토니 레볼로리(제로), 시얼샤 로넌(아가사), 애드리언 브로디(드미트리), 윌렘 대포(조플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1985년, 1968년, 1932년 3가지 시대로 나누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가장 화려하고 낡은 모습을 두루 보여줍니다. 영화 화면 비율 역시 그 시대에 널리 통용되던 비율을 달리 적용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자아냅니다. 어느 추운 겨울 아침, 한 소녀가 공동묘지에 도착하고 어느 작가의 동상 앞에 다가갑니다. 어린 소녀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책을 들고 있습니다.

때는 1985년, 톰 윌킨슨이라는 나이 든 작가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본인만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작가란 없는 일을 지어 내는 것이 아닌, 주변의 대화에 귀 기울여 들은 이야기를 완성하는 사람이라는 그의 말. 그러면서 작가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관객에게 말해주듯이 영화는 전개됩니다.

1968년, 젊은 작가는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한 달간 머물게 됩니다. 호텔은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을 잃고 현재는 흉물스럽게 변한 곳이었죠. 어느 날, 젊은 작가는 그곳의 관리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로비의 한 노신사에게 시선을 빼앗깁니다. 노신사의 이름은 '제로 무스타파'로 성공한 이민자이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인이었죠. 그는 호텔 비수기 때 호텔을 방문하여 욕실도 없는 작은 직원 방에서 일주일 간 묵는 신기한 취미가 있었습니다. 젊은 작가는 왜 대부호가 이익도 크게 나지 않는 호텔을 유지하며, 좁은 직원 방에서 머무는지 궁금해졌죠.

어느 날, 젊은 작가는 호텔 목욕탕에서 노신사 '제로'와 마주칩니다. 둘은 인사를 나누고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죠. '제로'는 식사를 하며 자신의 옛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때는 1932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지배인은 'M. 구스타프'였죠. 그때의 구스타프는 이름에 걸맞게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신입 직원 '제로'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그가 호텔에서 일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는 답변에 그를 해고하지 않습니다. 이후 '제로'는 '구스타프'의 혹독한 레슨 속에 훌륭한 로비 보이로 성장합니다.

어느 날, '구스타프'의 연인 중 한 명이었던 '마담 D.'가 자택에서 사망하고 '구스타프'와 '제로'는 함께 '마담 D.'의 조문을 갑니다. '마담 D.'는 값비싼 명작인 <사과를 든 소년>을 '구스타프'에게 물려주라는 유언을 남겼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는 '구스타프'를 '마담 D.'의 살해 죄로 누명을 씌우고 킬러 '조플링'을 고용해 그를 없앨 계획을 세웁니다. 살인자 누명을 쓴 '구스타프'는 경찰에게도 그리고 킬러인 '조플링'에게도 쫓기게 되고 그를 '제로'와 '제로'의 연인인 '아가사'가 돕습니다. 이후 영화는 환상적인 설원을 배경으로 '구스타프'와 '제로'의 모험담을 펼쳐냅니다.

핑크빛의 향연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 '웨스 앤더슨'은 <프렌치 디스패치>, <문라이즈 킹덤>, <다즐링 주식회사>, <로열 테넌바움> 등 색채가 독특한 작품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역시 '주브로브카 공화국'이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살인자 누명을 쓰고 킬러에게 쫓기는 어두운 스토리를 새하얀 설원과 형형색색 핑크빛의 색채를 통해 밝게 나타냅니다. 영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독일 동부 도시 '괴를리츠'에 있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 백화점 안에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고 합니다. 포스터 속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모형을 촬영한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엉뚱미 넘치는 '제로'와 그를 부리는 '구스타프'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가 좋았습니다. 킬러 '조플링'에게 쫓기는 위협적인 상황을 광활하고도 눈부시게 새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찍으면서 배경과 스토리가 주는 역설적인 재미 또한 맛볼 수 있습니다. 새하얀 설원 위로 새빨간 피가 뿌려지는 등 대비되는 색감을 쓰면서도 전체적으로 핑크빛의 파스텔톤을 많이 구사하는 걸 보며 감독인 '웨스 앤더슨'이 왜 색채미의 대가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으로만 여러 번 감상했는데 영화관에서 보았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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