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비전 AMG 콘셉트 디자인 제원 출시일

국내 수입차 점유율 약 28.5%를 차지하는 벤츠지만 최근 트렌드인 전기차 시장에서는 영 힘을 못 내는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야심 차게 공개한 벤츠의 비전 AGM콘셉트카. 차세대 고압축 배터리 기술과 새로운 플랫폼, 강력한 출력까지 고성능 전기 세단 타이틀을 두고 포르쉐 타이칸을 정조준한 벤츠의 '비전 AGM 콘셉트' 이모저모 살펴보자!

디자인

벤츠 비전 AMG 콘셉트카는 얼마전 공개된 EQXX 콘셉트와 형제 뻘이다. 차량의 전장은 무려 5,100mm로 경쟁 모델인 타이칸보다 14cm 정도 길다. 벤츠의 차세대 AMG 전용 AMG.EA 플랫폼 사용하였으며 이음새를 최소화한 심리스 디자인으로 유려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메르세데스-AMG CEO 필립 슈이머는 "비전 AMG는 브랜드 미학에 충실하면서 전기차로서의 모습을 구현한다"라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전면부부터 일단 새롭다. 헤드램프는 벤츠의 삼각별 로고를 연상시키는 세 개의 라인으로 이루어져 눈이 여럿 달린 로봇의 느낌을 준다. 포르쉐의 4점식 헤드램프를 견제하는 벤츠만의 헤드램프 디자인인데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그릴부는 폐쇄됐으나 AMG 시그니처 디자인인 '파나메리카 그릴'을 광원으로 재해석하였다. 수직으로 된 10개의 바 모두 조명이 들어온다.

측면부는 벤틀리 EXP 100 GT 콘셉트카와 비슷한 비율을 보인다. 전기차임에도 긴 후드와 긴 리어 오버행, 패스트백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유려하며 최근 전기차들이 많이 보이는 크로스오버 형태보다는 클래식한 GT 쿠페 실루엣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긴 리어 오버행은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데 빗방울의 형태로 만들어 와류를 최대한 덜 생성시키려는 목적이라고 한다.

휠베이스가 아주 긴 편이라 광활한 내부 공간이 기대되며 펜더쪽 AMG 엠블럼이 고급미를 더해준다. 근육질의 펜더와, 휠 하우스를 다 채워버리는 속도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과감한 디자인의 휠도 인상적이다. 자고로 차의 멋짐을 판별하는 개인적인 기준 중 하나인 휠이 굉장히 독특하지만 나름대로 멋져 보여서 전체적으로 차가 멋있어 보인다고 할까.

후면부에는 액티브 스포일러가 내장되어 필요시 등장하며 하단에 틈새에서 빛이 나오는 듯한 얇은 리어램프가 위치한다. 하단 디퓨저는 크기가 거대하며 총 여섯개의 원형 램프가 탑재되어 내연기관 시절 머플러를 재현한 듯한 모습이다. 마치 전투기의 후면부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다.

아쉽게도 실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EQXX 콘셉트에서 보여준 1열을 가득 채우는 47.5인치의 광활한 8K 디스플레이를 비전 AMG 양산형에서도 기대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야말로 광활한 휠베이스인 만큼 그만큼 넉넉한 실내는 물론이겠고 그 안을 어떻게 벤츠답게 살릴지 궁금하다.

제원 출시일 가격

아직 양산되기 전인만큼 정확한 제원 수치는 밝혀진 바 없지만 포뮬러원(F-1)에서 얻은 모터스포츠 협업과 EQXX 콘셉트에서 얻은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까지 그야말로 완성체의 제원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가 개발 중인 신형 배터리팩은 셀마다 저장하는 전력량이 강화될 예정이며 이미 이전 EQXX에서 배터리 크기를 절반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전압 시스템은 900V가 예상돼 초급속 충전에 대응하며, 영국의 모터 제조사 YASA가 개발 중인 축방향 자속 모터가 탑재될 예정이다. 기존 전기차보다 최대 30% 높은 토크 밀도로 크기와 사이즈를 줄여 고효율을 위한 설계가 탑재되는 셈이다. 외신에 따르면 약 700에서 800마력대가 예상되며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약 600에서 700km 대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준으로 500km를 넉넉히 넘기는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2025년까지 양산이 확정되었으며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포르쉐 타이칸을 메인 타깃으로 잡은 만큼 국내 기준 1억대 중후반에서 2억 초반까지 책정되리라 예상한다. 벤츠의 이런 경쟁에 아직 포르쉐는 그다지 심드렁한 반응이지만 고성능 전기 세단 타이틀을 결국 누가 차지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