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증상 및 재택치료 후기

확진 전 증상

오미크론은 번호표 뽑고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거라더니 나에게도 그 순번이 돌아왔다. 목이 간질간질 거리는 것을 시작으로 마른기침이 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기침 주기가 짧아지고 목 통증이 심해졌다. 오미크론 일거란 생각보단 1년 주기로 찾아오는 독감이겠거니 하고 근처 병원을 찾아 독감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두 가지를 동시에 받았다. 결과는... 참혹하게도 코로나19 양성. 소견서를 들고 그대로 근처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했고 다음 날 양성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코로나19 의심증상은 다음과 같다.

1. 목 간질거림

2. 마른 기침과 잔기침

3. 몸살 전조증상인 오한보다는 약한 추위를 느낌

주요 증상 및 완화법

다행히 혼자 서울살이 중이기에 동거 가족이 함께 확진되는 경우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어 속 편했다. 원래 상처도 상처를 인지하고부터 쓰라리다더니 양성 판정을 받고 나니 기침이 더 심해졌다. 내장까지 다 토할 정도로 격렬하게 기침하고 기침할 때마다 복근이 꿈틀거리는 느낌. 고열이 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데 다행히 나는 열은 나지 않았다. 그렇게 3일 정도 지나니 보건소로부터 입원/격리 통지서를 문자로 받았다. 그렇게 7일간의 감금생활이 시작되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감금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이것저것 준비하지 못한 게 많았다. 하지만 배달 강국 대한민국답게 필요한 생필품들은 모두 배달로 구비했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라 하여 물도 많이 마셨지만 맹물만 먹기 힘들 때는 이온음료를 자주 마셨다. 1.5리터 이온음료를 3병 정도 배달시켜 물이랑 병행해서 자주 마셨다. 목기침과 가래가 심할 땐 가글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여 아주 순한 가글을 오전, 오후 총 2번 병행했다. 가글을 하면 목구멍에 있는 코로나 균이 씻기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하면 유익균까지 씻길 우려가 있어 순한 제품으로 하루 2번 정도가 적당하다.

그 외에는 최초 신속항원검사를 했던 병원에서 처방받은 일반 감기약과 가래약을 식후 3번마다 먹었다. 어플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 후에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받는 방법도 있었지만 귀찮기도 하고 주변 지인에게 약을 받아다 집 앞에 놔두고 가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꺼려져 그냥 일반 감기약으로 버텼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절실할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았단 것도 한 몫했다. 심한 목기침은 3일 정도 지나니 거짓말처럼 잔기침으로 바뀌었고 이후 더 이상 약은 복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7일간의 재택치료가 끝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생활지원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입원 혹은 나처럼 재택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정부로부터 생활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정확한 지급 대상은 '보건소의 통지를 받고 입원 또는 자가 격리해 치료를 진행한 뒤 격리 해제 통지를 받은 사람'이다. 나 역시 여기에 해당되어 생활지원비를 받을 수 있나 알아보니 회사에서 유급 휴가비용을 지원받은 사람, 해외입국 격리자, 격리조치 위반자, 국가나 지자체에서 재정지원을 받는 공공기관 근로자는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유급휴가로 공가처리가 된 나의 경우는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만약 생활지원비 지원 대상이라면 신청은 자가격리 해제 후 관할 사무소 및 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고 한다. 지참 서류로는 위와 같은 생활지원비 신청서, 신청인 명의 통장과 신청인 혹은 대리인의 신분증이다. 지원금액은 주민등록표 상 가구원수 기준 최대 48만 8800원(1인), 82만 6000원(2인), 106만 6000원(3인), 130만 4900원(4인), 154만 1600원(5인 이상), 177만 3700원(6인)이며 구성원이 7인 이상일 경우, 1인이 늘어날 때마다 23만 2000원씩 추가된다.

자가격리 해제 후

코로나19 확진 이후 7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후 해제가 되더라도 PCR 검사를 하면 양성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는 전염성이 없는 '죽은 바이러스'가 몸 안에 남아 있어 양성이 나오는 것이라고 하니 찝찝하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쓸 문제는 아닌 듯싶다. 통상 7일간의 격리가 끝나고 3일간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여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기침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고 간혹 잔기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관련한 추가 규정은 없는 듯하다. KF94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개인위생에 좀 더 신경 쓰고 사적 모임을 자제하라는 규정 외엔 말이다. 매일 확진자 수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걸릴 줄 몰랐지만 막상 걸리고 고생을 꽤 했다. 개인이 좀 더 조심하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