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기록

가평여행 가성비 독채펜션 단체펜션 준하우스펜션

by 곰푸 2022. 3. 21.
반응형

서울에서 2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가평. 아주 오랜만에 연차를 쓴 남자친구와 친구 커플과 함께 가평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공교롭게도 숙소를 고르는 게 우리 미션이 되어버려서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급 검색해보고 어렵게 어렵게 구한 가평 독채펜션, 단체펜션인 준하우스펜션! 다행히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아서 리뷰해보려 한다.

준하우스펜션

숙소를 고를 때 몇 가지 기준을 정하고 검색했다. 우선 남자친구 친구의 커플이 나와는 처음 만나는 자리였기에 서로의 사생활이 보장된 공간이 있어야 했다. 무엇보다 화장실은 무조건 2개 이상이 있는 곳이어야 했다. 둘째로는 궁극적 목적은 바베큐였기에 바베큐가 가능한 공간이어야 했고, 4명 다 아주아주 인싸 체질은 아니기에 이왕이면 우리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호했다. 마지막으로 겨울인 점도 있고 스파나 수영장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 아니었기에 풀빌라가 아닌 가성비 만점의 숙소. 정리해보자면,

 

  1. 방 2개, 화장실 2개 이상
  2. 바베큐 가능한 곳
  3. 단독으로 사용하는 독채펜션
  4. 가성비(스파, 수영장 X)

인기 있는 가성비 숙소들은 벌써 예약이 꽉 차 있었다. 한 달 전에는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일주일 전이었으니...

그래도 고르고 고른 끝에 <준하우스펜션>으로 정했다. 우선 독채 건물이 양옆으로 있어서 공용공간을 전혀 나눠 쓰지 않아도 되고 외딴 산골에 우뚝 들어서 있어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염려가 전혀 없었다. 사진 속 데칼코마니처럼 보이는 곳이 각각 나눠진 건물이고 높이가 낮은 곳이 현관과 주방, 높이가 높은 양 옆에는 거실과 복층으로 침실이 위치해 있다.

주방을 지나면 보이는 아담한 사이즈의 거실이다. 찍을 땐 몰랐는데 캐리어가 저렇게 사진에 나와있다니...

소파는 찢어진 부분 없이 깔끔하고 폭신했다. TV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복층 침실이 나온다.

사진에 잘 드러나는진 모르겠지만 계단은 그냥 계단이다. 내 기준 가파르다고 생각되진 않으나 어린 아이나 아기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추천하진 않는다. 복층 침실은 오르고 내려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이렇게 여행으로 온 숙소가 아니면 그리 선호하진 않는다. (이것도 물론 내 주관적인 취향)

계단을 올라가면 보이는 침실이다. 아래 전기장판이 깔려있다. 가평으로 들어와서도 한참을 차로 달려야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3월 중순까지도 새벽이면 눈이 올 정도로 기온이 낮은 곳이었다. 그럼에도 전기장판과 포근한 이불 덕에 추위 따위 모르고 꿀잠 잤다. 침대 매트리스도 예민한 내 기준으로 하룻밤 자기엔 불편함 없을 정도로 적당했다. (다만 난간이 그리 튼튼하지 않아 흔들거나 하면 안 된다고 주인아주머니께서 미리 말씀해 주셨으니 참고)

숙소를 고를 때 화장실을 1순위로 중요하게 보는 나인데 5점 만점에 만점은 아니지만 불편한 것 없이 사용했다. 온수 콸콸 나오고 (다만 설거지할 때 같이 쓰면 안 된다) 전반적으로 지어진 지 오래된 곳이라 낡았지만 더럽지 않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화장실은 복층 침실 아래 위치해 있다. 헤어 드라이기는 음... 바꿀 필요가 있어 보였고 제공되는 수건 역시 오래된 느낌이 들었다. (헤어 드라이기와 수건에 민감하다면 개인용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현관을 열면 바로 보이는 주방이다. 냉장고는 큰 사이즈가 아니고 작은 사이즈이지만 우린 2 커플이 데칼코마니 건물 2개를 써서 모자람 없이 잘 썼다. 주방 하단의 선반을 열어보면 여러 종류의 그릇들과 조리용 도구들이 있고 바베큐 하면서 부족함 없이 잘 사용했다. 아, 냉장고에 한 번에 많은 주류를 넣으면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어 술은 맥주를 빼고는 바깥 눈밭 야외 냉장고에 꽁꽁 넣어두었다.

눈 밭 야외 냉장고
바베큐 하는 공간

바베큐 하는 공간은 이렇게 야외 캐노피가 쳐져 있어서 비바람이 치지 않는 이상 야외 바비큐가 가능하다. 숯은 20분 전에 미리 말씀드리면 준비해 주신다. 아주머니께서 좋은 숯을 쓴단 자부심이 있으셨는데 정말 몇 시간 동안 야외에서 고기며 새우며 구워 먹는 동안 불이 계속 활활 타올라 좋은 숯임을 증명했다. 삼겹살 기름에 불이 너무 활활 솟구쳐 불쇼 및 불멍도 덤으로 경험했다.

먹느라 정신없어서 한 장밖에 건지지 못한 살치살 사진. 고기는 언제 먹어도 행복하지만 이렇게 야외에서 코끝이 빨개진 채로 불냄새 폴폴 풍기면서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특별한 소스, 숙성이 없어도 말이다. 이렇게 살치살을 시작으로 삼겹살과 새우 등등. 아, 무엇보다 신의 한 수는 파김치였다. 묵은지와 파김치 중에 고민하다가 파김치로 골랐는데 정말 어떤 음식과도 환상 궁합을 보여줬다.

 

한창 먹다가 캐노피를 나와 잠깐 고개를 들어보았는데 펼쳐진 별들의 향연. 깊은 산 속이라 그런지 미세먼지 하나 없이 캄캄한 밤하늘을 별들이 수놓고 있었다. 무슨 자리, 무슨 자리 되뇌면서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이 다 담기지 않아 아쉽지만 그럼에도 추억 남기기에는 사진만 한 것이 또 없으니.

이건 갤럭시S22 감성
이건 아이폰13 감성

마지막은 정말 예뻤던 준하우스펜션의 야경. 밤이 되자 저렇게 조명이 들어와서 깊은 산속을 밝혀주었다. 바베큐 파티를 끝내고는 방으로 들어와 블루투스 마이크(펜톤 BM7)와 보스 스피커, 맥북까지 연결하여 새벽까지 놀았다. 벽돌 건물에다 주변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다 보니 방음도 완벽하고 남들 눈치 볼 필요도 없이. 만약 가평에서 가성비 좋고 여럿이 편하게 사용할 숙소를 찾는다면 <준하우스펜션> 강추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