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기록

재벌집 막내아들 삼성 실화 배경 호암 이병철 창업주

by 곰푸 2022. 12. 13.
반응형

요즘 한창 화제몰이 중인 JTBC의 <재벌집 막내아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소식에 드라마를 시작하자마자 웹소설을 찾아보게 되었다.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원작과 드라마처럼 <재벌집 막내아들>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을 모티브로 그려가고 있으면서도 몇몇 다른 기업과 시대의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만들었다.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회장인 진양철 역을 맡은 이성민 배우님의 압도적인 연기에 감탄하면서 둘의 비슷한 점을 찾아보니 꽤 많았다. 삼성그룹과 순양 그룹의 사업부터 경상도 사투리, 차가운 인상의 안경, 서예를 즐겼다는 점과 예술품 수집을 취미로 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생선초밥 일화까지. 심지어 가르마를 왼쪽으로 탔단 점도 비슷하다. 드라마 속 잠시 등장하는 진양철 회장의 흉상도 현재 CJ 사옥에 있는 이병철 회장의 흉상과 흡사하다. 느낌일지 모르지만.

 

드라마의 초반부에 진양철 회장의 장손이 실수로 도자기를 깨트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 전에 백자냐 청자냐 윤현우와 진성준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이병철 회장 역시 젊은 시절부터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나 청자를 좋아했으며 그림, 글씨, 도자기, 불상 등 국보 및 보물 50여 점을 포함해 총 2천여 점의 예술품을 수집했다. 이 소장품을 본인의 호를 그대로 붙인 호암미술관에 보관했다.

손자가 국내 최고 학부였던 서울대 법대에 합격 후 기뻐한 것도 실제 이야기와 비슷하다. 당시 이병철 회장과 재계 양대 산맥이었던 라이벌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형제의 아들 중 서울대생이 있다고 은근히 자랑을 했다고 한다. 이병철 회장의 형제랑 아들에서는 서울대생이 나오지 못했지만 손자뻘에서 친손자인 이재용 회장이 서울대를 입학하여 기뻐했단 일화가 전해진다.

 

드라마 속 진양철 회장의 자택으로 나오는 정심재는 부산 남천동에 있는 과거 부산시장 관사에서 촬영했다. 실제 이병철 회장이 말년에 살던 집은 서울 한남동의 승지원으로 직접 한옥을 좋아해 한국 고유의 건축미를 갖춘 한옥으로 지었다고 한다. 승지원은 나중에 삼성 그룹의 영빈관 같이 사용되기도 했다. 서예를 즐겼으며 붓글씨를 쓰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드라마 속 진양철 회장의 카리스마를 각인시킨 게 초밥 에피소드가 아닐까. 실제 이병철 회장이 신라호텔 일식당에서 식사할 때 있었던 일화라고 한다. 미식가였던 이병철 회장은 신라호텔 요리사들을 여러 곳에 보내 연수받게 했다고 한다. 일본 오오쿠라 호텔에서 연수를 받고 온 조리부장에게 초밥의 밥알 개수를 물으니 당황하여 모른다고 대답하자 직접 그 자리에서 초밥을 해체하여 밥알 개수를 한 톨 한 톨 셌다고 한다. 초밥을 한 톨 한 톨 세는 창업주의 모습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간담이 서늘하다.

 

드라마 속 진양철 회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비서실장 이항재는 삼성의 최장수 비서실장을 한 고 소병해 실장과 이건희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한 때 삼성의 최고 실세 이학수 부회장을 섞은 느낌이다. 이학수 비서실장은 11년 넘게 비서실장을 하며 삼성의 최고 실세라 불렸다고 한다. 실제를 모티브로 한 부분도 많지만 실제와 다른 부분도 곳곳에 묻어 있다.

북한의 KAL기 폭파 테러 사건은 1987년 11월 29일에 일어났고 당시 이병철 회장은 열흘 전 별세했다. 또한 노태우-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 결렬이 화두였던 대선 당시 이병철 회장은 폐암 투병 중이었다. 아진자동차는 기아를 모티브로 한 것은 맞으나 실제는 이건희 회장 시절이었고 이병철 회장이 아닌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 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정미소와 용달차 2대로 시작하여 순양 그룹을 일구었다고 나오는 부분은 정미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맞지만 2대가 아니라 20대였다고 한다.

 

모티브가 되는 인물과 사건을 적절히 믹스하여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다 보니 몰입도가 한층 배가 되는 것 같다. 원작인 웹소설 본다고 밤잠을 설치고 있는데, 각색된 드라마일지라도 끝까지 진도준의 사이다 전개아 이어졌음 한다. 이병철 창업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할 당시 직접 고뇌하며 남긴 말을 끝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치려 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오르길 바라며...

"현 단계의 국가적 과제는 '산업의 쌀'이며 21세기를 개척할 산업혁신의 핵인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난제는 워낙 크고 많다. 미국과 일본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막대한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뒤늦게 뛰어들어 경쟁에 이길수 있을까. 고도의 기술 두뇌와 기술 인력의 확보, 훈련은 가능할까.

 

생각하면 할수록 난제는 산적해 있다. 그러나 누군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프로젝트다.

내 나이 73세, 비록 인생이 끝나가지만 이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어렵더라도 전력투구를 해야할 때가 왔다.

수많은 미국 일본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거의 다 들었고, 자료는 손닿는 대로 섭렵했다.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점을 알았다.

 

삼성반도체에 내일을 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