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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줄거리 원작 출연진 감상평

by 곰푸 202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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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의 <소년심판>, <지금 우리 학교는>, 티빙의 <돼지의 왕> 등 언급하지 않았지만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그만큼 학교 폭력이란 문제가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며 많으 사람들이 이를 문제로 생각하지만 정작 해결의 실마리는 찾을 수 없는 난제가 아닐까 싶다. <타워>, <싱크홀>, <화려한 휴가> 등 많은 작품으로 익숙한 김지훈 감독과 설경구, 문소리, 천우희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이라니.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이모저모 알아보자!

  • 개봉 : 2022.04.27.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드라마
  • 국가 : 한국
  • 러닝타임 : 111분
  • 배급 : (주)마인드마크
  • 감독 : 김지훈    * 필모그래피 : 타워, 싱크홀, 화려한 휴가 등
  • 출연 : 설경구, 천우희, 문소리, 오달수, 고창석, 강신일, 김홍파, 성유빈, 남기애, 이미은, 이지은 등

"명문 한음 국제중학교 학생 '김건우'가 같은 반 친구 4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남긴 채,

의식불명 상태로 호숫가에서 발견된다. 병원 이사장의 아들 '도윤재' 전직 경찰청장의 손자 '박규범'

한음 국제중학교 교사의 아들 '정이든' 그리고, 변호사 '강호창'(설경구)의 아들 '강한결'.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하지만, 담임 교사 '송정욱'(천우희)의 양심 선언으로 건우 엄마(문소리) 또한 아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다.

세상의 이목이 한음 국제중학교로 향하고, 자신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가해자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다.

자식이 괴물이 되면, 부모는 악마가 된다."

동명의 원작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원작은 동명의 연극이다. 일본의 극작가이자 실제 고등학교 교사였던 하타사와 세이코가 집필한 작품으로 인터뷰에서 "하늘로 간 중학생의 장례식장에 가해자들이 찾아와 웃었다는 소리를 듣고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희극을 집필했다."라고 밝혔다. 원작이 연극을 바탕으로 하지만 실제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만연한 이야기로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분노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리라 본다.

줄거리 물질 만능주의 위선 간악함

게다가 악역을 맡은, 가해자들의 부모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라인업이 아주 빠방하다. 병원 이사장 역에는 능글맞은 페이스의 오달수, 학교 교사 역으로 고창석이, 전직 경찰청장으로 김홍파가 출연한다. 비방의 의도 1도 없이 너도나도 악역 비쥬얼에 너무도 걸맞은 배우 라인업이랄까. 거기에 설경구가 가해자의 아버지이자 변호사로 나온다고 하니. 가해자의 아버지로서 혼란을 겪는 감정 연기를 설경구가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다.

피해 학생 건우의 어머니 역으로는 <오아시스>에서 설경구 배우와 합을 맞췄던 문소리 배우가 맡았다. 건우는 호숫가에서 의식불명으로 발견되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건우는 명문 한음 국제중 학생으로 담임교사에게 가해학생 네 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보내고 호숫가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가해학생으로 거론된 부모들 모두가 학교로 소환되고 그들은 악마의 탈을 쓴 채 학교폭력의 실상을 은폐하려 한다.

병원 이사장인 오달수는 물질 만능주의적 인물로 건우를 자신의 병원으로 옮겨 돌보고 사건을 조사하는 변호사 강호창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건우의 괴롭힘을 목격했지만 돈을 받고 침묵을 선택한 건우의 친구는 오창수로 하여금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되는 인물이다.

전직 경찰청장인 김홍파는 가해 학생의 할아버지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는 위선을 보여준다. 가해 학생들이 잘못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말하지만 정작 적극적으로 사건 은폐에 가담한다. 전직 경찰청장이라는 거대한 인맥을 동원해 사건이 커지는 것을 막는다. 국제중 교사 고창석은 간악함을 보여준다. 건우의 담임선생님인 정욱이 비정규직인 것을 이용해 정규직 제안으로 그녀를 회유하려 한다.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건우는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국제중학교에 입학했다.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을 키워온 건우 엄마에게는 가해 학생 학부모들과 맞서 싸울 힘도, 돈도 부족했다. 요즘의 학교 폭력 가해자들은 표면적으로는 모범생 얼굴을 하고서 교묘하게 피해자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인다. 학생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영악한 모습에 기가 차지만 그들 부모의 모습을 보면 왜 아이들이 이렇게 자랐는지 알게 된다.

자식은 부모를 거울 삼아 커간다. 나아가 아이들은 어른을 본받는다. 좋은 점만 본받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추악한 모습까지도 본받는다. 권선징악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영화에서 보여주진 않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학교 폭력이란 문제가, 나아가 아이들이 본받는 어른들의 모습이 얼마나 절실히 바뀌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공기살인>도 그렇고 이렇게 시대를 꼬집는 영화들이 개봉하여 극장을 찾는 맛이 쏠쏠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나는 과연 아이들이 본받을 만한 어른이가? 답은 찾을 수 없는 찝찝한 의문이지만 이런 의문을 시발점으로 우리 사회가 조금씩 바뀌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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