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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나의 해방일지 몇부작 줄거리 인물관계도

by 곰푸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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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인생 드라마를 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박해영 작가님의 '나의 아저씨'를 떠올렸다. 그런 박해영 작가님의 작품이라니. 이건 뭐 묻고 따질 것도 없이 정주행을 시작했다. 아무 문제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많이 힘들었나 보다. 몇 화 보지도 않고서 눈물이 차오르다니. 그럼에도 따뜻해지는 박해영 작가 특유의 감성. <나의 해방일지> 이모저모 알아보자!

기본정보 몇부작 등장인물

  • 장르 : 가족, 휴먼, 로맨스
  • 기간 : 2022년 4월 9일 ~ 5월 29일
  • 시간 :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 몇부작 : 16부작
  • 제작사 :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 채널 : JTBC
  • 연출 : 김석윤
  • 작가 : 박해영
  • OST 김태성
  • 스트리밍 : 티빙, 넷플릭스
  • 등급 : 15세 이상

줄거리 캐릭터 이모저모

"살면서 마음이 정말로 편하고 좋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나?

항상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하루를 알차게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몸은 움직여주지 않고, 상황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지리한 나날들의 반복. 딱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말도 못 한다.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

서울로 직장을 옮기고부터 나 역시도 밥먹듯이 하는 말. 부모님 집이 서울인 애들은 날 때부터 특권층이라는 말.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면 들숨과 날숨에도 돈이 나간다. <나의 해방일지> 속 세 남매는 경기도는 경기도인데 서울과 아아주 먼 경기도 산본에서 서울로 직장을 다닌다. 분명 해가 떠 있을 때 퇴근했는데 집에 도착하면 캄캄한 밤. 저녁이 없는 삶.

염기정, 염창희, 염미정은 각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힘든 청춘을 견뎌내고 있다. 여자 친구에게 견딜 수 없이 촌스럽다는 소리를 들으며 이별통보를 받은 창희. 직장 상사가 사내 모든 여직원들에게 관심 표현을 하면서도 자신만 쏘옥 빼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기정. 모든 인간관계가, 눈 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인 미정까지. 이들이 출근하며 보여준 영혼 없는 눈빛이 내가 매일 출근하며 지하철에서 마주하는 얼굴들과 오마주 되었달까.

그 와중에 손석구 배우가 고르는 역할은 매번 인상 깊게 뇌리에 남는다. 하루에 몇 마디 하는지 목소리 듣기도 힘들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는 산본으로 굳이 들어와 묵묵히 술만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 세 남매의 아버지 역할을 맡은 천호진 배우는 그냥 모두의 아버지. 과묵하고 평생 일만 하시는, 피부는 검게 그을리고 손은 투박한 만인의 아버지였다. 창희가 아버지 가슴에 대 못 박는 말 한 이후 멍하니 앉아계시던 모습이 참... 슬프게 다가왔다.

인물관계도를 보면 세 남매를 기준으로 산포시 사람들과 세 남매의 회사 사람들이 오밀조밀 얽혀 있다. 저마다 한 가지 이상 사연씩은 다들 갖고 있고 직장인으로서 사내 동아리를 강요하는 등 웃프지 않은 상황들에 공감되기도 한다. 매사에 분노가 차 있는 아싸 팀장님은 어딜 가나 한 명씩은 꼭 있는 우리들 직장 상사의 모습이랄까.

줄거리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는 것이 박해영 작가님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기에. <나의 해방일지> 역시 줄거리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대사 하나, 연출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눈여겨보면서 봐야겠다. 그럼에도 구씨는 과연 어디서 온 인물일까 하는 궁금증은 떨쳐버릴 수 없지만 말이다. 처음엔 미정이와 구씨의 투 샷이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보다 보면 이게 또 은근히 잘 어울리는 게 서로가 서로를 추앙하며 삶의 힘을 얻기 바란다.

특유의 감성 힐링 드라마

6화까지 본 소감으로는 다음 화가 계속 보고 싶은 드라마다. <나의 아저씨>와 비슷한 어두운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전혀 다른 결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달까. 회차가 거듭되면 <나의 아저씨>처럼 엉엉 울게 만드는 장면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착잡하고 답답하고 막막한데 또 그런 감정을 나만 느끼는 게 아니구나 하는 데서 오는 아주 조그만 안도감. 그 안도감이 전해주는 힐링이랄까.

하루하루의 반복. 딱히 커다란 문제가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닥 행복하지도 않은 삶. 삶은 행복하다와 행복하지 않다로 나뉘지 않지만 행복하지 않은 경계선에서 계속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우리들. <나의 해방일지>를 보며 조금은 힐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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