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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기록

꼬꼬무 아덴만 여명작전 석해균 선장 UDT 외과의사 이국종

by 곰푸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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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애 프로그램 중 하나인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3월 17일 꼬꼬무에서는 해군 청해부대가 펼쳤던 아덴만 여명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래 봬도 무려 20대의 전부를 해군에 바친 나로서는 보는 자세가 남달랐던 이야기라고나 할까. 해군이었던 내가 몰랐던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많이 다뤄서 흥미롭게 봤다. 아덴만 여명작전과 석해균 선장님, 해군 UDT와 외과의사 이국종 교수님의 활약을 정리해보자!

출처 : SBS 공식 홈페이지

아덴만 여명작전 A to Z

이야기는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소말리아의 동북쪽에 위치한 아라비아 해에서 시작한다. 당시 11.000톤급 대형 화물선이었던 삼호주얼리 호는 오만에서 화물을 선적해 출항한 상태였다. 출항 4일째였던 삼호주얼리 호에는 21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고 여느 날과 다를 다를 바 없이 아침식사를 하며 평화롭게 오전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그때 돌연 선내를 가득 채운 비상벨 소리.

삼호주얼리호

다급히 선교로 올라간 석해균 선장은 배에 해적이 침입했다는 보고를 듣게 된다. 이미 선내에 총으로 무장한 해적 2~3명이 올라탔고 소형선박에서 연결된 사다리로 약 10여 명의 해적이 선내로 진입하고 있었다. 석해균 선장은 곧바로 선내 방송으로 해적이 침입한 사실을 전파하고 사전에 정해진 대피소로 선원들을 대피토록 했다. 다행히 21명의 선원 모두 대피소인 1층 로프 창고로 모였지만 숨어 있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결국 선원들은 해적에게 발각되고 석해균 선장에게 소말리아로 배를 몰라고 겁박한다. 삼호주얼리호 납치가 있기 두달 전 소말리아 해적들은 이미 한국 선박인 삼호드림호를 납치하여 무려 100억 원의 돈을 챙겼다. 한국 국적의 선박임을 알고 환호를 지른 해적들. 이 소식을 들은 대한민국 정부는 곧바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강경대응"과 "협상"이란 카드 중 "강경대응" 카드를 빼들게 된다.

최영함(2011년), 출처 : 연합뉴스

당시 소말리아호송전대 이른바 청해부대인 최영함에 즉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하라는 임무가 하달된다. 최영함은 대한민국 KDX-II급 6번째 구축함으로 무려 14년 전인 2008년 4월 취역했다. 4,500톤급으로 탑승인원 300명, 최대 속도는 29노트(시속으로 따지면 54km)이다. 수직 미사일 발사대와 대잠어뢰, 근접 전투용 5인치 함포와 구경 30mm의 대공포를 갖춘 대잠 대함 대공 작전이 가능하다.

 

 2,600km나 떨어진 곳에 위치한 최영함은 그야말로 전속 항해를 했고 석해균 선장의 기지로 52시간 만에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로 입항하기 전 삼호주얼리호를 따라잡는 데 성공한다. 선원 구출 작전 타이밍을 보던 중 고속보트를 이용해 삼호주얼리호에 접근하던 UDT 대원들에게 백기를 흔들며 투항하는 듯 보였으나 숨어있던 해적들이 현장에서 UDT  대장 외 다수 대원들이 총상을 입고 만다. 그렇게 UDT 부대장이 치명상을 입어 대원들은 최영함으로 복귀한다.

이후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청해부대는 좀 더 치밀한 작전을 세운다. 기만작전으로 해적들의 체력을 소진시키고 조준사격이 아닌 먼 거리에 경고사격을 가하여 해적들의 경계심을 풀도록 유도했다. 그렇게 꼬박 이틀간 기만작전을 펼친 결과, 해적들은 더 이상 헬기가 이륙하고 함포 사격을 해도 무신경할 만큼 경계심이 흐트러졌고 해가 어슴푸레 떠오르는 여명의 시간, 아덴만 여명작전이 시작된다.

 

삼호주얼리호의 좌현에서는 최영함이, 우현에서는 링스 헬기가 엄호하는 가운데 UDT 대원들은 무사히 삼호주얼리호로 승선했고, 선교로 진입해 해적들을 일망타진했다. 해적들에게 무려 6발의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선구출하고 뒤이어 남아있던 해적들까지 모두 사살하거나 검거되었다. 석해균 선장은 오만과 한국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통해 무사히 깨어났고 무려 9개월 후에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주관적 느낀점

군 생활을 하며 실제로 실전을 접해본 이는 극히 드물 것이다. 나 역시도 실전 전투배치를 해보았지만 저렇게 실제로 조준사격을 한 경험은 없다. 남북 분단 상황 하에 휴전 상태이지만 실탄이 빗발치고 누군가를 살상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는 게 어떤 심정일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날을 기억하는 석해균 선장님과 UDT 대원 그리고 이국종 교수님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일축했다. 멋진 영웅담으로 그려질 수 있지만 자신이 해야 했던 역할을 묵묵히 한 그날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조명한 점이 인상 깊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낮밤이 바뀌고 과중한 업무 속에 고생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하다. 여튼무튼 세계 최강 UDT 짱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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