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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7

공정하다는 착각 by 마이클 샌델 "지금 서 있는 그 자리, 정말 당신의 능력 때문인가?" 내가 오늘 하루만 해도 직장에서 떠들어대는 상사를 보며, 뉴스 속 망언을 내뱉는 정치인들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던 말. 조선시대처럼 신분과 계급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흙수저, 금수저 등 부모 혹은 집안의 '보유자산'으로 인해 또 다른 계층이 생겨났다. 출발선이 다르고, 달리는 레일이 다른데 앞만 보고 달리면 누구나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다며 "하면 된다"는 허울좋은 말로 포장된 사회. 나 역시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더 앞서서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중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며, 대학 진학 이후에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공부했고, 임관해서는 더 나은 평가를 받기 위해 야근하고, 전역 후에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 속에.. 2022. 9. 21.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 by 김유은 베스트셀러라길래, 많은 이들의 인간관계를 다독여 줬다기에 나름의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다. 지난번 우연한 계기로 읽고는 흥미롭고 재밌어서 아직 기억에 많이 남은 책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 버금갈까 해서 말이다. 음, 책을 다 읽은 지금의 감상평은 글쎄. 다들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길래 이런 아주 소소한, 당연한 말과 글에서 사람들이 위로를 얻는 건지 의문스러울 만큼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책이다. 아마 트레바리 지정도서가 아니었다면, 책을 다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멍 때리면서 인스타그램의 감성 글귀들을 보는 것과 독서를 하는 것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그저 그런 책이었다. 그래도 인간관계에 관한 책이기에 내가 평소 인간관계에 있어 어떤 걸 중요하게 여기는지 고민해 보았다. '선'이 아닐까... 2022. 8. 23.
[작별인사] by 김영하, 직박구리가 죽은 날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파란 하늘과 하얀 소금사막 같은 곳에 고독하게 서있는 검은 형체의 표지. 그리고 이어지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다소 난해한 문구. 육신이니, 소멸이니, 죽음이니, 회상이니 하는 철학적 용어들. 책의 첫 느낌은 "뭐야, 되게 무게잡네" 정도였다. "머지않아 너는 모든 것을 잊게 될 것이고, 머지않아 모두가 너를 잊게 될 것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자작나무숲에 누워 나의 두 눈은 검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한 번의 짧은 삶, 두 개의 육신이 있었다. 지금 그 두번째 육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어쩌면 의식까지도 함께 소멸할 것이다. 내가 겪은 모든 일이 머릿속에서 폭죽 터지듯 떠오르기 시작한다. 한때 회상은 나의 일상이었다. 순수한 의식으로만 존재하던.. 2022. 6. 2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by 룰루 밀러 저자 : 룰루 밀러 출판 : 곰출판 출간 : 2021.12.17. 장르? 과학/공학 호모 사피엔스 종의 이중성 책을 읽기 전 책 표지를 먼저 보는 편이다. 이 책의 표지는 일단 인어가 등장하고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는 몽환적인 듯하면서도 드로잉 기법이 섬뜩하다고나 할까. 알고 보니 바늘을 기본 도구로 사용한 스크래치보드 기법이라고 한다. 몽환적인 느낌과 동시에 섬뜩하다는 이중적인 감정을 가진 이유는 바늘의 날카로움과 긁어내는 기법 때문이었나 보다. "인생의 의미가 뭐예요?" "의미는 없어! 진실은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 54p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의 장르는 도대체 뭐지란 생각을 계속했다. 책의 마지막 부분, 에필로그까지 다 읽은 순간까지도 작가의 자전적 성장.. 2022. 3. 23.